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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마블의 새로운 이스라엘의 슈퍼히어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미국 마블 스튜디오가 최근 영화 '캡틴 아메리카' 네 번째 작품인 '뉴 월드 오더'에 새롭게 포함되는 캐릭터를 발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 다.
마블은 최근 월트 디즈니 D23 엑스포에서 2024년 개봉 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뉴 월드 오더'에 1980년 '인크레더블 헐크' 지면에 처음 등장한 이스라엘의 슈퍼히어로 '사브라'(Sabra) 캐릭터가 추가되며 그 역은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 시라 하스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후 반이스라엘 전문가들, 팔레스타인 주민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마블 측은 이스라엘의 슈퍼히어로 사브라에게 '새로운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블 만화에서 사브라는 이스라엘 경찰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의 유명한 첩보기관인 모사드에서 비밀리에 일하는 캐릭터이다. 이스라엘 돌연변이 루스 바트 세라프의 가명이다.
보통 '다윗의 별'을 자랑하는 의상을 입는 사브라의 초능력은 초인적인 힘, 민첩성, 체력, 그리고 자신의 생명 에너지로 사람들을 되살리는 것 등이다.
이스라엘 최초로 에미상 후보에 오른 배우 시라 하스는 넷플릭스 시리즈 '슈티젤'과 '그리고 베를린에서' 등에 출연해 전세계에 알려져 있다.
버라이어티, 스크린 크러쉬, 데드라인 등은 이 같은 마블의 발표에 대해 중립적인 보도를 했고, 연예 뉴스 사이트 위키 오브 너즈는 "우리는 아직 사브라가 캡틴 아메리카에 어떻게 관여할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분명 훌륭한 추가자가 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 캐릭터의 이름이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을 연상시키는 데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 역시 이스라엘 출신이란 점 때문에 우려와 반발 의견도 많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 사브라가 민간인 대량 학살이 자행된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연상시키며 새 캐릭터 발표가 학살 사건 발생 4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것에도 분노를 표하고 있다.
베니 스타인은 연예 사이트 더 다이렉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에 관해 주목할 만한 비판을 했다. 스타인은 MCU 내 사브라를 포함시키는 것에 반대하는 마블 팬들의 말을 인용한 뒤 "사브라는 극도로 골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에 대한 과거의 묘사는 인종차별적이고 자의적인 태도로 문제를 왜곡하는 명백한 편견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CNN과 인디펜던트 역시 시라 하스가 마블에 가져올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반이스라엘 논객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집중했다. 사브라로 인해 아랍인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강조될 수 있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4년 개봉하는 이 차기 캡틴 아메리카 영화에서 사브라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니면 다른 마블 영화에도 출연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 여배우와 함께 이스라엘 태생의 첫 슈퍼히어로를 맞이하는 대형 영화 프랜차이즈의 태도와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당연히 사브라에 대한 마블의 '새로운 접근'이 주목된다. 매거진 'Algemeiner'에 체임 랙스 영화 기고가는 "캐릭터 다양성을 수용하고, 반이스라엘 전문가들과 키보드 워리어들의 큰 목소리를 달래기 위해 캐릭터를 극적으로 변화시키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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