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원인은 통일교·아베 국장
자민당 구심점 흔들…일각에선 '포스트 기시다' 언급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9월 들어 '위험선'이라고 불리는 30% 밑으로 떨어져 집권 자민당에 비상이 걸렸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자들을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지난 17~18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9%로 집계됐다. 지난달 20~21일 실시된 조사 때보다 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64%로 지난달 조사(54%)보다 10%p나 증가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조사(29%)보다 6%p 하락한 23%로 2020년 4월 이래 최저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국회 폐회 중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가장 큰 원인은 통일교·아베 국장
마이니치는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이 함께 떨어진 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문제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세부 항목별 조사 결과를 보면 옛 통일교 문제에 대한 기시다 정권의 대응을 긍정 평가하는 응답자는 12%로, 부정 평가하는 응답자(72%)보다 극히 적었다.
자민당이 실시한 옛 통일교와 소속 의원 간의 관계 조사에 대해서는 '불충분하다'는 응답(76%)이 '충분하다'는 응답(14%)을 압도했다. 조사 결과 179명의 의원들이 옛 통일교와 관계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공표 이후에도 옛 통일교와 새로운 접점이 밝혀진 사례가 있다르면서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관해서는 반대 응답이 62%로 직전 조사(53%)보다 9%p 늘었다. 찬성 응답은 27%로 반대 응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 의회에서 국장 실시가 타당하다고 재차 강조했으나,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순 없어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자민당 구심점 흔들…일각에선 '포스트 기시다' 언급도
기시다 총리 측근들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좌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마이니치 인터뷰에서 "내년 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총리를 뒤이을 후발 주자가 눈에 띈다"고 발언까지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 642명 가운데 87명(14%)이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을 꼽았다. 기시다 총리의 연임을 원한 이들은 66명(10%)로 2위에 그쳤다.
이 밖에 지지자가 10명을 넘는 후보군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33명)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33명)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부 지사(30명)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22명)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14명) 등이었다.
정가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이끌던 아베파의 경우 옛 통일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제2파벌 수장인 모테기 도시미쓰 현 자민당 간사장에게 이목이 쏠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10일 (현지시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참의원 선거 대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일본 주간 경제지 다이아몬드는 일본 정가에서 현재 유력 후보는 모테기 간사장이라며 "머리가 좋아 정책 입안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기시다 총리로부터의 신뢰도 두텁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자민당의 차기 총재선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런 지지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거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정치 분석가 오하마자키 다쿠마는 야후재팬 기고글에서 "정권 붕괴의 일보 직전인 상황"이라며 "국장 문제는 계속 여파가 크고 국장 실시 후 임시국회(10월 3일 소집 전망)에서도 추궁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정치분석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대학원 교수는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는 건 우려할 문제다. 정권 유지가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시라토리 교수는 야후재팬 기고글에서 "기시다 총리를 강하게 지지하는 기시다파는 당내에서 제4파벌이라 지배적인 위치가 아니다. 최대 파벌인 아베파와 제2파벌인 모테기파, 제3파벌이 아소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기시다 정권이 정권 유지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정치적 자원은 국민의 지지율, 즉 인기라고 해도 좋은데 인기를 잃어가는 건 기시다 정권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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