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 여론조사, 32.3%로 전월대비 12%p 급락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이자 첫 '데드크로스'
아베 국장 논란·통일교와 유착 비판 여론 높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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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지통신이 이달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2.3%로 지난달 44.3%에서 12.1%포인트 하락했다. 부정적 평가는 전월에 비해 11.5%포인트 오른 40.0%였다.
지지율은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이며, 처음으로 현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율을 웃돌았다.
특히 정책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30%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점에 지지통신은 주목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이후 그 후폭풍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國葬) 결정에 대한 반대여론과 통일교와 자민당 간 유착 관계가 불거지면서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지지통신은 지지율 급락 배경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여론과 괴리가 있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추진하려는 데 대한 (여론이) 반발하고 있다”며 “자민당과 통일교의 (유착) 관계에 국민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일교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가 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기시다 총리의 통일교 문제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가 62.7%로, “평가한다”(12.4%)를 압도했다.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의원들의 통일교 문제 설명과 관련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가 74.2%인 반면, “납득할 수 있다”는 5.5%에 불과했다.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총격범이 범행 동기로 통일교에 대한 원한을 밝히면서 일본 내에선 통일교과 자민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 의원 다수가 통일교로부터 선거 지원이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예정보다 앞당겨 개각을 단행했으나 새 내각에도 통일교 관련 각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기시다 내각이 이러한 급격한 지지율 하락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토 아츠오 정치평론가는 “국장이 끝나고 통일교와의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도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 무엇이 기시다의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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