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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스토킹 끝에 살해했는데 “여성혐오 범죄 아니다”라는 여가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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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6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공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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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두고 ‘여성혐오 범죄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7월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에도 ‘여성 폭력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뭇매를 맞자 의견을 바꾼 바 있다.

16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중구 지하철 신당역을 찾은 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남성과 여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장관은 “가해자가 불구속 송치되는 등 막을 수 있었던 일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 사건은 스토킹 살인 사건이라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실제로 피해자가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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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회의실 앞 복도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에 헌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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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스토킹 범죄에는 유독 20대 여성 피해자가 많고 강간과 성폭력이 절대적으로 많다”며 “일각에서는 남녀 개개인이 처한 불행이라는 의견도 있고, 젠더갈등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의견도 있는데 동의하나”라고 질문했다. 김 장관은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젠더갈등으로 보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법무부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지난 7월 일어난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을 두고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학생 안전의 문제고 성폭력이지 여성폭력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김 장관은 인터뷰 이후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순찰 중이던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15일 A씨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숨진 역무원을 지속해서 스토킹하고 불법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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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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