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정부, 넉 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물가·수출 걱정에, 커지는 경고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9월호' 발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정부가 높은 수준의 물가, 수출 회복세 약화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짙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경기둔화를 처음 언급한 후 넉 달째 경고음을 울린 것인데 경제 하방 위험이 한층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 9월호(그린북)'을 발표하고 이 같이 진단했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린북 6월호에서 처음으로 경기둔화 우려 표현을 쓴 후 넉 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기 둔화 지표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7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3%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0.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0.3%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3.2%, 2.5% 줄었다.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99.4)는 전월 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그나마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로 5.7%로 꺾였다. 고용지표도 8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80만7000명 늘어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방기선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대외여건 악화, 고물가·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고용지표는 서서히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긴축 우려 등이 재부각되며 환율,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태풍피해 복구 및 추석 이후 물가 안정 등 민생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민간 경제 활력 제고,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 개혁 과제 추진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