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수혜 기대 상승세 꺾여
1억~2억대 떨어진 거래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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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 이후 분당·일산 아파트 매매 거래의 대부분이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1기 신도시 공약 파기 논란을 낳은 정부의 8·16대책 발표 이후 1개월간 분당과 일산에서 체결된 70건의 매매계약 가운데 신고가 거래는 단 2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신고가보다 낮거나(66건) 신고가와 동일(2건)했다.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용적률이 낮은 분당과 일산은 특별법 제정 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선을 전후해 상승 거래가 잇따랐지만 8·16대책에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 중에 수립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 반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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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재건축 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구축 단지의 하락 폭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출범한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가 대표적이다. ‘시범삼성’ 전용면적 59.9㎡는 특별법 이슈에 힘입어 올해 3월 13억 4000만 원(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0일에는 이보다 2억 7000만 원 급락한 10억 7000만 원(2층)에 팔렸다. ‘시범우성’ 64.8㎡ 역시 4월 12억 1500만 원(13층)에 가장 비싸게 계약됐지만 지난달 23일에는 이보다 1억 원 이상 떨어진 11억 원(9층)에 거래됐다. 통합 재건축이 추진 중인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동아’ 84.9㎡도 3월만 해도 신고가와 비슷한 7억 9000만 원(10층)에 거래됐지만 8월 31일에는 7억 원(5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분당과 일산의 집값 하락은 금리 인상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공약 파기 논란에 나온 실망 매물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내년에 발의되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아주 파격적이지 않은 이상 올 3~5월과 같은 ‘나 홀로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통계상으로도 이들 지역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주(12일 기준)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하락하며 ‘공약 파기 논란’ 이전에 비해 하락폭을 키웠다. 일산이 포함된 고양시 아파트값도 전주보다 0.13% 하락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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