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빈 연구원은 15일 “수요 불안이 공급 불확실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타이트한 원유 수급 여건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연내 유가가 연초 수준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수요 측면을 살펴보면, EIA와 IEA는 최근 중국의 봉쇄 등을 언급하며 올해 수요 증가 전망치를 소폭 낮춘 반면 OPEC은 전망치를 유지했고, 세 기관 모두 발전 부분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세 기관은 내년에도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의 경우 EIA는 미국 산유량이 꾸준히 증가해 내년에는 사상 최대치 산유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으나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고 IEA는 연말까지 공급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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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국제유가는 꾸준히 하락하며 배럴당 80달러 대로 내려왔다.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높아진 글로벌 경기 우려로 글로벌 원유 수요 불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강화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초반 선으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최근 OPEC+의 10월 감산과 이란 핵합의 복원 지연 등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반등하며 배럴당 80달러 후반 선을 회복했다.
심 연구원은 “금융시장 내 수요 위축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며 유가의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주요 에너지 기관 수요 전망치에 큰 변화는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EIA는 연말로 갈수록 원유시장이 다시 수요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고 그 배경에는 공급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IEA는 12월부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수 조치가 시행될 경우 추가적인 러시아산 원유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고 이에 2023년 2월까지 러시아 산유량이 전쟁 이전대비 일평균 19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산유국도 증산을 중단한 만큼 글로벌 원유 공급의 증가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심 연구원은 “물론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수시로 유가의 하방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요 불안이 공급 불확실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타이트한 원유 수급 여건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연내 유가가 연초 수준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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