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기조연설서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앞장"
제주포럼서 기조연설 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
오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에서 열린 제17회 제주포럼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세계 정치경제 패권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을 예로 들며 "전 세계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복합적인 어려움과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냉전 시대가 시작된 지 30여 년 만에 다시 위기에 놓인 지금 글로벌 정세와 흐름을 되짚어 보면 70여 년 전 제주에서 발발한 '제주 4·3'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4·3은 제주인에게 현재진행형인 역사적 비극이지만,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켜 끈질기게 이겨냈다"며 "지난해에는 국회에서 4·3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실현 불가능하다고 했던 보상 문제까지 풀어냈다"고 강조했다.
제주포럼서 기조연설 하는 오영훈 제주지사 |
오 지사는 "잘못을 인정한 국가가 직접 나서 4천300여 명의 군사재판과 일반재판 수형인들에 대한 직권 재심을 직접 진행하는 결실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역사적 진전"이라고 말했다.
또 "20년간에 걸쳐 이뤄낸 결실을 통해 4·3은 정의로운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며 "이는 분명 세계 어느 역사에서도 찾기 어려운 과거사 해결의 값진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오 지사는 비극적 역사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치유하는 제주 4·3의 가치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생명의 존엄성, 평화·인권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평화를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으로 이어져야 함을 역설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제안하는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는 당연히 지역과 인종을 떠나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현재 동참하고 있는 프랑스 베르됭과 독일 오스나브뤼크, 앞으로 아세안과 아랍을 중심으로 세계평화를 노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연대와 협력의 시대 속에서 함께 희망을 만들어갈 때 미래는 더욱 빛이 난다"며 "세계평화의 섬, 빛나는 제주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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