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의 증상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와 관련, "지금이 독감 준비의 적기로,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유행에도 철저히 대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단장은 코로나19와 독감, 두 감염병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코로나19 유입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독감 발생 추이가 급격히 줄었는데, 이때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독감의 증상과 백신·치료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9.14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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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단장은 "2020년과 2021년,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독감 발생 사례는 아예 없었다"며 "국제 이동이 줄어들면서 나라별로 독감을 서로 전파하는 사례가 없어졌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갑자기 독감 환자가 많이 생겨 큰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에 비하면 아직까지 시작 단계"라며 "이번에는 독감 발생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준비는 철저히 해야 되지만 이제 시작일 뿐 지금이 준비할 가장 좋을 때"라고 했다.
정 단장은 독감과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독감 증상은 갑자기 열이 나고 온 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픈 등 갑자기 시작 된다"며 "코로나19도 어떤 환자들은 갑자기 열나고 몸이 아플 수도 있지만 전형적으로 증상이 다르다고"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 진료체계는 우리만큼 잘 돼 있는 나라가 없다. 독감 백신 접종률이 전 세계에서 거의 최고"라며 "전국 의료기관들, 3만여개의 병·의원들은 독감 환자를 보는 데 너무나 익숙하다. 많은 독감 환자가 생기더라도 진료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진단·치료를 모두 하는 원스톱 진료기관이 현재 1만개가 넘었고, 동네 병·의원 3개 중의 하나로, 호흡기진료센터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다"면서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충분히 볼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6천938명 늘었다고 밝혔다. 2022.09.12 hw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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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 단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으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낭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백신이 나왔을 때 다른 병에 도움이 되는 백신이라는 것은 없다"고 했다.
정 단장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상당히 많은 종류의 백신을 철마다 다 맞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며 "코로나19와 독감은 별개 백신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을 수 있는지에 대해 "한쪽 팔에 독감 백신, 같은 날 그 자리에서 바로 반대쪽 팔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된다"면서 "2개의 백신을 동시에 맞았을 때 부작용은 각각을 접종했을 때의 부작용하고 같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앞서 정 단장은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도 유럽 국가들처럼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으면 좋겠다"며 "시점은 내년 봄쯤이 안전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독감이 최근 2년 동안 돌지 않았던 이유는 마스크 착용"이라며 "독감이 특별히 약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조금 참고, 내년 봄부터는 다 같이 한 번 벗을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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