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중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 |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경찰청이 세계 최대로 알려진 김해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 기념물) 훼손 사건과 관련해 김해시청과 도청을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7일 김해시청 가야사복원과와 경북 한 문화재 전문 보수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김해시가 2020년 12월부터 실시한 구산동 고인돌 정비사업과 관련한 정비계획 및 허가와 관련한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루 뒤인 지난 8일에는 경남도청 문화유산과를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실시해 문화재 정비 허가 등과 관련한 서류를 압수했다.
앞서 문화재청 측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조만간 관계 공무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최근 시의 문화재 정비사업 과정에서 지석묘가 훼손됐다며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고인돌 유적이다.
학계는 상석 무게 350t,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천615㎡에 이르는 이 유적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인돌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김해시의 구산동 지석묘 정비과정에서 상석 주변부 문화층(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알려 주는 지층) 일부가 유실되고, 정비사업부지 내 저수조·관로시설·경계벽 설치 부지는 굴착으로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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