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초반 진단검사 줄었다가 일상복귀 앞두고 다시 늘어
올 가을 코로나+독감 '트윈데믹' 불가피 … 다른 바이러스도 확산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일인 13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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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명절 이후 당분간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730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409만913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 7만2646명을 기록한 데 이어 연휴가 시작된 9일에는 6만9410명, 10일 4만2724명, 11일 2만8214명, 12일 3만6938명 등으로 줄었다 이날 다시 5만명 이상으로 올라섰다. 주말을 포함해 연휴 초반 감소했던 진단검사 건수가 연휴 후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다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추석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당분간 늘 것"이라며 "연휴 전 6만명대까지 떨어졌지만 내일(14일)부터 상당히 늘어 10만명대를 넘었다가 조금 유지한 뒤 다시 감소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름철 인플루엔자(계절독감)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6주(8월28일~9월3일) 외래환자 1000명당 계절독감 의사(의심)환자는 4.7명으로 전주 4.3명보다 0.5명 증가했다. 계절독감 의사환자는 고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경우로, 앞서 32주(7월31일~8월6일) 3.3명, 33주 3.7명, 34주 4.2명 등에 이어 5주 연속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는 통상 늦여름 독감 환자 발생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18년과 2019년의 36주 계절독감 의사환자는 각각 4.0명, 3.4명이었고, 2020년 같은 시기엔 1.7명, 2021년엔 1.0명에 그쳤다.
계절독감은 주로 가을과 겨울에 유행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난 2년 동안에는 유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을이 오기 전부터 다시 독감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잠잠했던 다른 바이러스성 감염병도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유아나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아데노·보카·파라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RSV)·리노·메타뉴모·코로나 바이러스) 입원환자는 36주차에 665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7배 가량 급증했다.
주로 영유아들의 손과 발, 입술 등에 물집성 발진이 잡히는 수족구병 의심환자도 외래환자 1000명당 37명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바이러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할 경우 의료대응체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계절독감의 경우 증세가 발열과 인후통, 기침, 오한, 근육통 등 코로나19와 비슷하고,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됐을 경우엔 중증화할 위험도 높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했다.
정 위원장은 "9월 초·중순에 독감 환자가 많이 발견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올 가을엔) 어느 정도의 독감 유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증상이 있을 경우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두 가지(독감과 코로나19) 검사를 동시에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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