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PD가 본 드라마 '오늘의웹툰'…"작가와 PD, 갑을 아니라 '2인3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이라는 장르도, PD라는 직업도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개념이다. 하지만 웹툰PD라는 단어는 어쩐지 생소하다.
드라마 '오늘의 웹툰'에서 이례적으로 웹툰PD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운데 드라마에는 다 담지 못했을 이들의 실제 삶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네이버웹툰 사무실에서 만난 15년차 김현우 웹툰PD와 3년차인 신예은 웹툰PD는 가장 주된 소임으로 '재밌는 작품'을 작가와 함께 만드는 것을 꼽았다.
드라마 '오늘의 웹툰'에서 이례적으로 웹툰PD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운데 드라마에는 다 담지 못했을 이들의 실제 삶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드라마 '오늘의 웹툰' |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네이버웹툰 사무실에서 만난 15년차 김현우 웹툰PD와 3년차인 신예은 웹툰PD는 가장 주된 소임으로 '재밌는 작품'을 작가와 함께 만드는 것을 꼽았다.
신 PD는 "웹툰을 발굴하고, 재밌게 만드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그 작품의 빛나는 지점을 제일 잘 보기 때문에 담당 PD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웹툰PD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작품에 대한 피드백이다.
김 PD는 "처음에는 시놉시스를 확인하고 콘티 단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용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면서도 "드라마에서처럼 내일 밤에 오픈하는데 하루 만에 다시 그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외부에서는 웹툰PD와 작가를 갑을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는 '이인삼각'을 하는 사이이자 좀 더 끈끈한 형태의 비즈니스 파트너라고도 설명했다.
김 PD는 "웹툰 플랫폼은 작품이 없으면 껍데기만 있는 셈"이라며 "현재 연재작이 550편을 넘겼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은 필요하고, 그래서 작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PD도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건조하게 부르기에는 작가님과 긴밀하게 많은 것을 나누는 관계"라며 "작가님들이 악플에 상처받을 때도 가장 먼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저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간의 가장 큰 오해로는 작품의 인기가 떨어질 때 웹툰PD가 작품을 조기에 완결 내라고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꼽았다.
신 PD는 "작품 인기 순위는 독자가 느끼기에는 중요 척도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며 "하위권 작품이어도 그 팬층이 있고, 오히려 매출이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기에 완결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휴재와 관련해 김 PD는 "작가가 휴재 요청을 했을 경우 충분한 상의 후 최대한 작가님이 원하는 일정과 방향으로 휴재를 결정한다"며 "물론 작품의 휴재가 독자들의 열람 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창작자의 건강과 컨디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 |
'오늘의 웹툰' 드라마와는 달리 내부에서 PD들끼리 작가를 두고 경쟁하지 않으며,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자주 회식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PD는 "드라마와 가장 크게 다른 것은 회식"이라며 "저희는 밤에 작품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적어도 1명은 화면을 보고 있어야 한다"고 털어놨다. 한 명의 PD가 여러 명의 작가를 담당하다 보니 365일 24시간 근무 체제라고 설명했다.
웹툰PD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를 묻는 말에는 꿈많은 주니어와 시니어 PD가 미묘하게 다른 답변을 내놨다.
신 PD는 "작가님이 손편지에서 'PD님이 없었다면 이 작품이 없었을 것'이라고 써주셨을 때, 제 시선을 존중해주시고 제 의도보다 몇 배로 멋지게 작품을 만들어주실 때 너무나 보람차고 행복하다"며 눈을 빛냈다.
이에 김 PD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담당 작가님이 부자가 되셨을 때"라면서 "처음에는 보증금도 없어서 고시원에서 생활하시다가 점점 잘 되면서 집도 살 수 있고, 원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현실적인 시각을 보탰다.
웹툰 산업이 계속해서 커지는 가운데 웹툰PD라는 직군의 매력도 강조했다.
이들은 "전 세계에 한국 사람만 한 '웹툰 네이티브'가 없다. 웹툰의 시작과 함께 콘텐츠를 소비해왔기 때문에 문법이나 작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해를 받기 쉬운 위치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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