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안보 현안 주력 차별화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지도부는 ‘김건희 특검’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안보와 민생 문제에서 윤석열 정부와의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북핵 위협에 대비한 여야 협력을 강조하고 영수회담을 거듭 압박하면서 ‘사법 리스크’ 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민생을 챙기는 동안 원내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안을 추진하며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주재하고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와 국민의힘에 촉구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의 핵무력 사용 정책 법제화를 두고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초당적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제타격론이 남북 간 공방으로 이어지고 북한의 핵무기 사용 조건까지 공표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추가적 위협 행동의 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일 수 없고,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해 한마음으로 합쳐 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8일 SNS에 검찰을 향해 “국민과 사법부를 믿으며 민생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게는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며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생 드라이브를 통해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수회담 요구로 ‘사정정국을 묵인하는 윤 대통령’ 대 ‘탄압받는 야당 대표’ 구도를 부각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SNS에 “권력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사용돼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민생과 경제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민생 관련 발언으로 중도층을 챙긴다면, 최고위원들은 강경 발언으로 핵심 지지층 요구를 충족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 추진을 거론하고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