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검사 장면.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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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중국이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부터 올해 4월11일까지 유전자증폭(PCR) 방식의 코로나19 검사 횟수가 90억회 이상이며 그 결과 540만t의 온실가스가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과학 저널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된 ‘코로나19 PCR 검사의 잠재적 환경적 영향’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 PCR 검사가 1회 시행될 때마다 612.9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는 중국인이 하루에 전기를 사용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탄소와 메탄이 대부분이다. 해당 논문에는 베이징화공대, 광둥기술대,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PCR 검사 키트의 제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생애 주기를 추적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고온 증기로 멸균한 뒤 850∼1200도 고온 소각로에서 처리하는 검사 키트의 폐기 과정에서 가장 많은 71.3%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검사 키트의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는 각각 14.5%, 13.3%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PCR 검사 키트는 공장에서 검체 실험실까지 평균 약 5960㎞를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디젤 차량인 의료용 콜드체인 물류 차량은 검사 키트 내용물 보존을 위해 운송 도중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 후 지금껏 진행한 PCR 검사 횟수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올해 4월11일까지 세계 최다인 90억회 이상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중국은 검사 건수 2위인 미국보다 인구가 4배 정도지만 검사건수는 10배 많았다.
연구진은검체 실험실에서 폐기 처리 시설까지 의료 폐기물이 운송되는 과정의 환경적 영향은 관련 자료를 이용할 수 없어 연구에서 배제했기에 실제 PCR 검사의 환경적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3년 가까이 지역별 대규모 집단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광둥성 선전시의 경우는 올해 3월부터 주민이 집 바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거의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연구진은 “팬데믹 종식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검사의 환경적 영향이 무시돼서는 안 된다”며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소재 활용, 폐기물 처리 개선, 저탄소 수송, 신뢰할만한 공동 검체 채취 전략이 지속가능한 녹색 진단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전체 배출량의 33%인 119억t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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