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지웠다' 김민재, 챔스 데뷔전서 철벽수비...판데이크에 판정승

나폴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리버풀을 4-1로 대파했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오른쪽 둘째)가 철벽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AP=연합뉴스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철벽수비를 펼치며 나폴리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SSC 나폴리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4-1로 대파했다. 나폴리 수비는 김민재가 이끌었고 공격에서 피오트르 지엘리스키가 2골-1어시스트를 올렸다.

리버풀전에 선발출전한 김민재(윗줄 가운데). 사진 나폴리 소셜미디어

올 시즌 페네르바체에서 이적한 김민재는 이날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앞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탄탄한 수비와 함께 2골을 터트렸던 김민재는 ‘별들의 전쟁’에서도 빛났다. 김민재는 포백 중앙수비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리버풀을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해 호베르투 피르미누, 루이스 디아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전반 10분 살라가 가슴 트래핑 후 슈팅을 쐈지만 김민재가 몸으로 막아냈다. 이후 김민재는 3차례 헤딩으로 공을 걷어냈다. 전반 30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슛도 막아냈다. 전반 41분 끈질긴 수비를 보여줬고, 전반 43분 상대 패스길을 예측하고 차단했다.

후반에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후반 23분에는 김민재가 페널티 박스 그라운드에 누우면서까지 다윈 누네스를 막아냈다. 누네스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김민재가 상대해야 할 우루과이 공격수다.

김민재는 리버풀의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네덜란드)와 한반도를 합해 ‘반도다이크’라고도 불린다. 이날 만큼은 ‘반도다이크’ 김민재가 판데이크보다 더 나은 수비를 보여줬다. 전반 16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빅터 오시멘이 판데이크에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 오시멘의 슛이 골키퍼 알리송 베커에 막혔다.

오시멘과 볼경합을 펼치는 리버풀 판데이크(왼쪽). AP=연합뉴스

반면 판데이크가 버틴 리버풀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킥오프 1분 만에 오시멘이 알리송을 제치고 슈팅을 쐈지만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 4분 지엘리스키의 슈팅이 제임스 밀너(리버풀)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지엘리스키가 오른발슛으로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전반 31분 리버풀 조 고메즈의 수비 실수로 나폴리 공격이 이어졌다. 지엘리스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잠보 앙귀사가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 오시멘이 허벅지쪽 통증을 호소해 교체아웃됐다. 대신 들어온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골을 터트린 지오반니 시메오네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아들이다.

나폴리는 후반 2분 지엘리스키가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른 공을 재차 차 넣어 4-0을 만들었다. 후반 3분 김민재가 걷어낸 공을 팀 동료가 가슴 트래핑 했지만 리버풀에 차단 당했다. 디아스가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김민재가 버틴 나폴리 수비는 후반에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4번째 실점 후 허탈해하는 살라(가운데). AP=연합뉴스

풋몹에 빠르면 김민재는 패스성공률 83%(35회 중 29회 성공), 태클 3회, 블록 3회, 걷어내기 6회, 헤딩 클리어 4회, 가로채기 2회를 기록했다.

유럽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앙귀사(9점), 지엘린스키(8.6점), 알렉스 메렛(7.9점), 크바라츠헬리아(7.7점)에 이어 팀 내 5번째 높은 평점이다. 7.3점은 양 팀 수비 통틀어 가장 평점이 가장 높다. 리버풀 판데이크는 평점 6.1점에 그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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