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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할리우드 배우' 숀펜·벤 스틸러, 러 입국길 막혔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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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러 외무부, 미국인 25명 추가 제재 명단에 두 배우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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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월 20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 대사인 배우 벤 스틸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스틸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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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인 25명에 대한 '러시아 입국 영구 금지'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숀 펜과 벤 스틸러를 포함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 정치인을 비롯해 숀 펜, 벤 스틸러 등 미국인 25명이 포함된 '러시아 입국 영구 금지' 제재 명단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재 명단에는 지나 러몬도 장관 등 미 상무부 고위직 5명과 마크 켈리(민주당) 등 상원의원 6명이 포함됐다. 또 무선주파수(RF) 데이터 분석업체 호크아이360(HawkEye 360), 비료 제조업체 CF인더스트리(CF Industries) 등 미 재계 주요 인사들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제재 대상이 된 미국인 25명은 러시아 내 자산이 동결되고 러시아인과 사업을 할 수 없다. 또 러시아로의 입국도 영구 금지된다. 이번 추가 제재까지 포함해 러시아의 입국이 금지된 미국인의 수는 1073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러시아 시민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개인 제재가 계속 확대되는 것에 따른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명서는 제재 명단에 포함된 미국인 25명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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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겸 감독인 숀 펜이 6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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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숀 펜과 벤 스틸러가 주로 미 정치인·기업인 중심인 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된 것은 그간 두 배우가 보여준 우크라이나 지지 성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두 배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숀 펜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에 머물며 러시아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고 있었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함께 도보로 폴란드로 피신했던 그는 이후 부차, 이르핀 등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지난 6월에는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하기도 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 명예대사인 벤 스틸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이르핀의 민간인 학살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 역시 지난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당신(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권리"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동맹국들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정부 인사와 주요 기업인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고, 지난 6월 말 기준 300억 달러(약 41조 2050억원) 이상의 미국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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