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정책 계속되는데 불신도 여전
연령·소득·지역 간 백신 이해도 격차도 확인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접종 첫날인 5일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의료기관에 배부할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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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은 지난달 말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에 새로운 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방역당국이 중요시하는 대책은 변함없이 백신인데, 열 명 가운데 세 명은 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백신혁신센터 천병철 교수팀은 전날 한국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의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백신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백신 안정성 및 신뢰성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3%)에서 올가을 또는 겨울에 예방접종 시행시 접종 의향을 묻는 질문에 45.7%는 '접종 의향이 있다'고 했다. 반면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30.5%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다른 문항에서도 엿보인다. '코로나 백신이 효과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51.9%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정부에 의해 제공되는 모든 백신은 유익하다'에 동의한 비율은 39%, '백신 제공자(정부, 제약사 등)로부터 받는 백신에 대한 정보는 신뢰할 만하다'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은 40.7%에 그쳤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경험률은 62.9%, 이상반응 경험 후 신고율은 15.2%로 조사됐다. 이상반응 신고 이후 조치에는 24.4%가 '만족', 47.4%는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젊은 층, 고학력자, 고소득층에서 이상반응 신고 후 조치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와 달리 고령자와 저학력자, 저소득층은 이상반응 신고율 자체가 낮은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했다.
연구책임자인 천병철 교수는 "백신 효과에 대한 인식, 정부 제공 정보의 신뢰성, 향후 접종 의향, 백신 음모론 척도에서 연령과 소득계층,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백신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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