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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언론인 출신 김경엽(60)씨가 첫 소설집 ‘쇠꼬챙이를 든 도둑’을 펴냈다. 11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취재현장에서 글감을 얻어 신문기사처럼 쉬운 문장으로 써 내려간 것이 특징인 소설들이다.
10년째 신부전 말기 증상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작가가 치료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소재로 삼아 전국 10만여 투석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포항과 경주에서 주로 활동한 김 작가는 작품의 주 무대도 포항과 경주다.
‘쇠꼬챙이를 든 도둑’은 문화재 도굴범에게 피해를 당한 여인이 원수를 갚아가는 과정, ‘완전한 사랑’은 남녀가 포개진 채 발견된 황남동 발굴현장이 모티브가 됐다.
포항 지역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도 있다. ‘처마 밑에 핀 꽃’은 궁궐이나 사찰 처마 밑 단청의 주원료가 되는 장기면 뇌성산의 뇌록에 얽힌 이야기다. ‘이웃사촌’은 지곡주택단지 승리아파트에서 일어난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 수습과정 중 여성 입주민의 심리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침투 사건과 필리핀에 살고 있는 코피노 이야기, 최근 전쟁이 발발한 우크라이나 출신 무용수의 국내 정착기 등이 파노라마처럼 쓰여져 있다.
김경엽 작가는 “취재현장의 경험을 작품 속으로 가져와 사실감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투석을 받으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10만여명의 전국 투석환우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엽 작가는 경북일보와 한국일보 대구취재본부 기자를 거쳐 경북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경상매일신문, 경북도민일보 객원 논설위원을 역임하다가 지난 5월말 퇴임했다.
극화하기 좋은 소설들이다. 244쪽, 1만3000원, 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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