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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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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신청 과정서 도난 사실 확인된 19세기 불화 2점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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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도' '신중도' 각각 35년, 22년 전 도난 신고

뉴스1

도난 신고된 불화 독성도.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35년 전 도난당한 대구 용연사의 불화를 비롯한 19세기 불화 두 점이 제자리를 찾았다.

문화재청은 각각 1987년 8월, 2000년 10월 도난 신고된 '독성도'(獨聖圖)와 '신중도'(神衆圖)를 되찾아 지난달 16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돌려줬다고 5일 밝혔다.

독성도는 대구 달성군 용연사의 극락전에 봉안됐던 불화다. 1871년 제작돼 경북 청도군 적천사의 백련암에 모셔졌으나 조선말 암자가 폐사되면서 인근 용연사로 옮겨졌다. 크기는 세로 99.8㎝, 가로 73.7㎝다.

전남 구례군 천은사의 암자인 도계암에 봉안됐던 신중도는 1897년에 제작됐으며 크기는 세로 192.3㎝, 가로 126㎝에 달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태고종 사찰인 부산 백운사와 거제 대원사는 도난된 독성도, 신중도를 각각 과거 우연한 기회에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었다.

이후 백운사와 대원사는 지난해 8월 해당 불화를 시·도지정문화재로 신청했는데, 문화재청이 이를 지정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 사실이 드러났다.

백운사는 2018년 입적한 진기스님으로부터 독성도를 기증받아 소장해왔다고 문화재청에 설명했다. 대원사는 2019년 서울 종로구 명인박물관으로부터 신중도를 기증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다만, 진기스님과 박물관 측이 해당 불화를 소장한 경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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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도. (문화채청 제공)


백운사와 대원사 측은 해당 불화가 도난 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신앙의 대상인 탱화가 지금이라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고, 앞으로 불교 문화재가 도난당하는 일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조계종 측에 기증의사를 밝혔다.

조계종은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사실을 부처님께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을 개최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끝나 사법처리가 어려운 도난 문화재나 선의로 취득한 도난 문화재라도 지속해서 설득과 합의를 유도, 문화재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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