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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에 푹 빠진 게임사… 원격진료, NFT 제작 가능한 신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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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한국판 '로블록스'로 불리는 메타버스 게임 '플레이투게더' 플레이 화면.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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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가 국내 게임사의 새로운 사업 확장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이든 가능한 가상의 공간에서 게임은 물론 금융, 교육, 원격진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입원을 확보해 자신만의 ‘가상 왕국’을 만든다는 것이 각 게임사의 목표다. 넥슨, 컴투스,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가 새로운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을 뜻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이용자가 서로 교류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며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처럼 다양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디지털 공간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이 상용화되고 코로나19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하면서 더 빨리 소비자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이용자와 소통하고, 새로운 자아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이야말로 ‘원조 메타버스’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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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선보이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지난 1일 시범 서비스를 출시했다.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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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넥슨은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넥슨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국내 시범 서비스를 지난 1일 시작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의 아트, 배경음악 등을 활용해 누구나 크리에이터로 다양한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를 제작할 수 있는 놀이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월드(콘텐츠)와 아바타를 직접 제작해 공유하고 다른 월드를 탐험하며 이용자와 교류한다. 넥슨은 이용자가 제작한 월드나 아바타 의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도 차례로 선보이기로 했다.

크래프톤도 연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합작회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기획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미글루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인 ‘랜드’에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며 수익을 올리는 ‘창작하고 돈 버는(Create-to-Earn)’ 플랫폼이다. 크래프톤은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자가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자체 코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까지 발행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해긴이 지난해 선보인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플레이투게더’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해긴은 컴투스 창업자로 유명한 이영일 대표가 2017년 창업한 게임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해긴의 플레이투게더는 ‘로블록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한 메타버스 게임이다. 플레이투게더는 동화처럼 구현된 가상 세계 ‘카이아 섬’을 배경으로 이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로 각종 미니 게임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메타버스 게임이다. ‘지니뮤직’과 가수의 콘서트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해 이용자 30만명이 이를 관람하고, 세븐일레븐 상점을 메타버스에 열어 2000만명이 넘는 게임 이용자가 방문하는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기업 마케팅의 공간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게임사의 메타버스 사업은 단순 게임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컴투스는 지난 4월 설립한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 ‘컴투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의 목표는 메타버스 내에서 이용자에게 토지를 분양해 공간을 구축하고 시민권도 부여하는 ‘넥스트 인터넷’을 구축하는 것이다. 내년 1분기에는 컴투스그룹과 파트너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와 컨벤션센터를 구축하고, 개인과 소상공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서비스는 2024년 1분기 출시하기로 했다.

가상의 토지는 소유주가 자유롭게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현실 세계 사유지처럼 다양한 시설을 구축해 이용자로부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금융서비스), SK네트웍스(구독 서비스), 교원그룹(교육, 여행), 닥터나우(원격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협력사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다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컴투스의 계획이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지난 8월 미디어데이에서 “농어촌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원격진료로 모바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온라인과 접점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며 “지방, 산골에 있는 편의점에 의료용 키오스크를 갖다 놓으면 의료용 메타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게임사 넵튠의 계열사 컬러버스는 지난 8월부터 메타버스 게임 ‘퍼피레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3년 출시된 이후 300만명의 이용자가 플레이했던 ‘추억의 3차원(3D) 게임’ 퍼피레드를 복원한 게임으로, 이용자는 채팅·미니파크 꾸미기·아바타 및 반려동물 육성·아기 돌보기·역할 놀이 등을 메타버스에서 즐길 수 있다. 컬러버스는 지난해 넵튠으로부터 지분 투자받은 회사로 넵튠의 보유 지분율은 44%다. 앞서 지난 6월 카카오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욱 넵튠 대표는 컬러버스가 추후 카카오의 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인 ‘카카오 유니버스’에서 주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했을 때 컬러버스 역시 단순 게임에 머무르지 않고 카카오톡 오픈링크를 기반으로 카카오의 뉴스·음악·쇼핑·미디어·지도 등 여러 서비스가 연결되는 카카오의 메타버스 시스템 ‘유니버스’의 한 부분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연 기자(soso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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