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상대방이 전화 받아도 통화연결음 지속 들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집중적으로 발생
양측 원인·대응책 몰라...가입자 "무책임하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집중적으로 발생
양측 원인·대응책 몰라...가입자 "무책임하다"]
아이폰13. /사진=애플 |
#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최근 아이폰13의 통화 불량 문제로 난감해한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아도 통화연결음이 계속 들리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두 달 전 스마트폰을 구매한 직후부터 이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는 김씨는 "전화를 걸 때 통화음이 계속 들려 상대에게 다시 전화해 달라고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고객센터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 사용자들 사이에서 통화 연결음이 중복돼 들린다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아도 '뚜뚜뚜' 통화연결음이 지속해서 들리는 현상인데, 모두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어팟을 착용한 상태에서 이 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아이폰12 사용자들도 동일한 증상을 호소했다.
김씨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면 10번 중 7번 상대방이 전화를 받아도 통화음이 들린다"며 "특히 에어팟을 꼈을 때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사용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사모'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사모 한 회원은 "통신사는 LG유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통화연결음 중복현상이 거의 6~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보와 커뮤니티 내용을 종합하면 통신사에서 구매한 모델과 자급제 모델 구분 없이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가입자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때만 통화연결음 중복 현상이 발생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 정식 출시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3'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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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 못찾아 고객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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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애플 고객센터는 "통화연결음 중복 문의가 꽤 있는 상황"이라며 "유심칩을 뺏다 껴보거나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는 방법이 있지만 해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는 "하루에 몇 건씩 통화연결음 중복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처음엔 망 결함이라 생각해 확인해보니 문제가 없어 단말기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애플의 업데이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때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대응을 두고 가입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씨는 "애플이 안내한 대로 스마트폰 초기화를 했다가 안 고쳐지면 오롯이 피해는 가입자의 몫"이라며 "LG유플러스는 업데이트만 기다려보라는 무책임한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아사모 회원들은 "리퍼를 해주던지 조치를 해야 하는데 원인이 안 나와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짜증나서 통신사 옮겼다" "애플에 전화하면 통신사에 물어보라 하고 통신사에 전화하면 애플에 물어보라 하고 어쩌라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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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공식입장 "애플 업데이트 진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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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본지 보도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일부 고객에게 일어나는 현상이 애플 단말 문제임을 확인했고 애플 측에 iOS 업데이트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업데이트 시 이런 현상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과 LG유플러스 통신 결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아이폰13 사용자들 사이에서 통화 수신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이른바 '콜드랍'인데 상대방이 전화를 걸 때 통화 호출이 안 되고 '부재중 전화'로 표시되거나 아예 부재중 표시조차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당시 콜드랍 원인을 두고 애플와 LG유플러스 측은 공방을 이어갔지만 결국 애플이 콜드랍 문제 해결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상황은 진화됐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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