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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특파원스페셜] 미·중갈등, 불황의 그늘도 비껴간 중국 서비스무역 박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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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취재

한국관 '북적'···한·중 서비스무역 미래를 보다

테슬라·인텔·퀄컴 등 美기업 대거 참여

저탄소, 농촌진흥 등에 초점 맞춘 中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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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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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에서 마이크만 켜면 언제든지 노래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XR(확장현실) 기반의 스포츠 경기 콘텐츠를 통해 원하는 축구 선수 움직임만 볼 수 있는 헤드 디스플레이, 개인의 체형을 분석해 어떤 체질인지 파악할 수 있는 사상체질 분석 툴까지···.

‘2022년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서비스 상품이다. 1일 오전 찾은 CIFTIS 현장에서는 불확실한 국제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2위 서비스 무역액을 자랑하는 중국의 거대한 서비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은 올 상반기 제로 코로나 방역, 우크라이나 사태, 국내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모두 2조8900억 위안(약 586조원) 규모의 서비스 무역액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상품 무역액 증가율을 훨씬 웃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CIFTIS 개막식에 축하 서신을 보내 "서비스 교역회는 중국의 개방 확대, 협력 심화, 혁신 견인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전 세계 서비스업과 서비스 무역 발전에 적극 기여해왔다"며 "중국은 앞으로 서비스 방면에서 시장 진입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국제 서비스 무역 개방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관 '북적'···한·중 서비스무역 미래를 보다

중국 상무부와 베이징시 정부가 주최하는 CIFTIS는 광둥성 광저우의 중국수출입교역회(캔톤페어),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대 국제 무역 전시회다.

지난달 31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엿새 간 중국 국가회의센터와 서우강 산업단지 두 곳에서 '서비스 협력으로 발전을 촉진하고, 녹색 혁신으로 미래를 맞이하자’는 주제로 열린다.

전시장 면적만 총 합치면 15만2000㎡. 전년도에 비해 2만600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CIFTIS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는 한국을 비롯한 71개 국가·국제기구와 세계 500대 기업 중 400여곳이 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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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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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회의센터 1기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한국관이다. 국가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마련된 이곳엔 한국 상품 서비스를 체험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주중 한국 대사관이 주축이 돼 한국문화원,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관광공사, 한국무역협회, 문화산업진흥원, 디자인진흥원, 한의학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들이 코로나19로 직접 현장에 오기 힘든 기업들을 대신 부스를 설치해 한국 상품 서비스 홍보에 나선 것이다.

크게 K-콘텐츠(웹툰·만화·캐릭터), K-라이프스타일(건강 헬스), K-푸드(농산품, 한식 체험), K-뷰티(미용, 화장품), K-펫(반려동물 용품) 등 코너를 마련해 우리 기업의 우수 제품 서비스를 전시했다. 이밖에 한복 체험이나 가상현실(VR) 체험 코너도 있다.

중국인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건 한의학 체험 코너다. 이곳엔 개인의 체형을 분석해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등 체질을 파악할 수 있는 사상체질 분석 툴 'K-프리즘'이 설치됐다. 전통 한의학이 인공지능·IT·바이오 기술과 융합된 대표 사례다. 이를 직접 체험해 보려는 중국인이 줄지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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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한국관에 마련된 한의학 체험 코너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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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분야 2차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향후 한·중 양국 간 서비스 무역 방면에서 협력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현장에서 만난 박민영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수석대표는 “양국 간 서비스 무역액은 약 400억 달러로, 한·중 수교 30년간 20배 증가했다”며 “서비스 무역이 과거 운송·물류·가공서비스 중심에서 앞으로는 교육·금융·법률·환경·디자인·엔터테인먼트 같은 선진화된 서비스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도 비껴간 CIFTIS···테슬라·인텔 등 美기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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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아마존·테슬라·퀄컴·인텔 등 미국계 기업 부스도 대거 설치돼 서비스업 강국이라는 미국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최근 전방위로 확산하는 미·중 갈등의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전시관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전시관 중 하나다.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라는 친환경 운송 수단 개념을 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박'을 할 수 있도록 시동을 켜지 않아도 시트 온도·습도 등 차 내부 환경을 조정해주는 ‘캠핑 모드’, 자동차 안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모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족을 위한 ‘도그 모드’ 등 관람객들은 이곳서 다양한 테슬라 전기차 서비스 옵션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퀄컴은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중국 스포츠 엔터기업 시노보와 협력해 베이징 공인체육관 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메타버스 세계로 구현해냈다. 확장현실 기술을 활용해 체험자는 헤드 디스플레이만 쓰고 직접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만 밀착 접근해 볼 수 있도록 한 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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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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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KPMG, 프라이스워터쿠퍼스(PwC), 딜로이트, 언스트앤영도 제각각 전시관을 차려 자사 홍보에 적극 나섰다.

언스트앤영의 경우, 1일부터 5일까지 교역회 현장에서 저탄소, 메타버스, 디지털 개조 등 방면의 최신 연구나 컨설팅, 기업 솔루션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주제 발표를 진행한다.

이들 4대 회계법인이 현재 회계 감사를 하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만 130곳. 그만큼 글로벌 회계법인에게 중국 시장은 중요하다.

저탄소·농촌진흥·공급망 등에 초점 맞춘 中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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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의 알리바바 전시장 현장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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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기업들도 이번 교역회에 대거 참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저탄소, 농촌진흥, 디지털 공급망 등 정책과 연관된 서비스 상품을 주로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알리클라우드를 주축으로 허마셴성(신선식품) 마트, 타오바오 라이브방송, 가오더 네비, 차이냐오 물류, 페이주 여행사 등이 참여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비롯해 친환경 교통운송, 저탄소 등 방면의 성과를 소개했다.

중국 인터넷공룡 메이퇀도 자체 연구개발한 드론(무인기) 배송, 무인 배송차 등 스마트 물류운송 방면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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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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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의 학원교육 단속으로 철퇴를 맞았다가 재기에 성공한 중국 최대 교육학원인 신둥팡은 최근 대박을 터뜨린 지식형 농산품 라이브 커머스 브랜드 '둥팡전쉬안(東方甄選)'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회 현장에 대형 스크린을 걸어 놓고 직접 현장에서 영어를 구사하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라이브 방송을 선보인 것.

이밖에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커피는 전시회장 3곳에 무인 커피머신 '루이싱 익스프레스(瑞購)'를 설치했다. 모바일 앱으로 커피를 주문해 결제하고 음료를 제조해 받기까지 모두 무인 과정으로 처리되는 게 흥미로웠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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