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준씨 '자진월북' 판단에 文정부 청와대 개입의혹 규명
박지원 휴대폰 포렌식 종료…조만간 소환조사 전망
탈북어민 강제 북송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8월22일 오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 도착해 압수수색을 위해 기록보존실로 향하고 있다. 2022.8.2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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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김도엽 기자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핵심 피의자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자택을 압수해 확보한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절차도 마무리돼 조만간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1일 오전 북한군에 의해 서해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 사건과 관련해 세종시 소재 대통령기록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보관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2020년 9월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다음 날 북한군에 피살됐을 당시 정부가 이씨에게 자진월북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한 배경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장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윗선'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8월16일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에는 박 전 원장의 변호인 소동기 변호사 참관 아래 압수물에 대해 디지털포렌식했고, 현재 관련 절차가 끝나 포렌식 자료와 기록물을 분석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이대준씨 피살 상황과 관련한 첩보보고서를 무단으로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죄 및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를 받는다. 해당 보고서에 이씨가 월북을 시도하지 않고 표류했다는 정황이 담겼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방부도 이씨가 사망한 다음 두 차례 열린 관계장관회의 전후로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판단과 배치되는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 내 감청정보 파일 일부를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이씨의 자진월북 판단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된다면 사건의 파문은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이준범)와 월성원전 조기 폐쇄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태훈)도 대통령기록관을 지난달 압수수색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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