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확진 8월10일 1000명서 30일 670명으로 감소
‘확진자 최다 발생’ 유럽·미국 등서 확산 정체되는 양상
“백신 접종·성소수자 만남 자제 등 개인행동 변화 영향”
한 사람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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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지만, 확산세는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유럽에서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성소수자들이 만남과 성접촉을 자제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행동 양식을 변경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지난 29일 5만명을 넘어선 뒤 30일 현재 5만405명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확진이 보고된 나라는 모두 94개국이다. 미국이 1만8308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스페인(6459명), 브라질(4693명), 프랑스(3547명), 독일(3455명), 영국(3419명) 등의 순이었다.
다만 확산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1000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최근에는 670명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이 정체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확진자 발생이 전주 대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율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원숭이두창 예방에 사용되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는 제조사인 바바리안 노르딕의 생산 차질로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등은 접종 용량을 5분의 1로 줄여 보다 많은 인구에게 접종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확진자 증가율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양상이다.
또한 원숭이두창 유행 이후 개인들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행동 방식을 변경한 것도 확산 억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DC는 최근 성인 남성 성소수자 824명을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유행 이후 행동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8%는 성관계 상대자 수를 줄였고, 49.8%는 1회성 성접촉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9.6%는 데이팅앱이나 성접촉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파트너를 만나는 일을, 50.4%는 집단 성관계 참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남성 성소수자들은 이미 그들의 성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공중보건 프로그램은 다양한 남성 커뮤니티에 오명을 남기지 않는 맞춤형 피해 예방 메시지를 지속해서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신 프로그램은 공평한 접근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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