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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아동학대 피해와 대책

지난해 아동학대 100건 중 15건이 ‘재학대’…부모의 재학대가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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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21년 아동학대 주요통계’ 31일 공개

지난해 아동학대 판단 사례 총 3만7605건…재학대는 5517건으로 14.7%

2019년 11.4%→2020년 11.9% 이어 다시 늘어난 재학대 사례

만 10~12세 아동의 재학대 피해 가장 많아…부모의 재학대가 대다수

부모에 의한 학대는 전체 아동학대에서도 약 84% 차지…장소로는 가정 학대가 최다

여야, 어린이날 100주년 맞아 ‘아동학대 해결해야’ 목소리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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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고가 접수된 아동학대 100건 중 15건은 이른바 ‘재학대 사례’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접수 사례 중 아동학대로 판단됐던 사례가 2021년에 다시 신고되면서 아동학대로 판단된 것을 뜻한다.

보건복지부가 31일 공개한 ‘2021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총 3만7605건이며, 이 중 재학대는 5517건(14.7%)이다. 2019년 전체 아동학대의 11.4%였던 재학대 사례 비율은 2020년 11.9%에 이어 또다시 증가했다.

만 10~12세 아동의 재학대 피해가 1413건(25.6%)으로 조사됐다. 이어 ▲만 13~15세 1372건(24.9%) ▲만 7~9세 1091건(19.8%) ▲만 4~6세 646건(11.7%) ▲만 16~17세 562건(10.2%) ▲만 1~3세 367건(6.7%) ▲만 1세 미만 66건(1.2%) 순이다. 만 10~12세 피해 아동(1083명)과 실제 건수는 달랐는데, 이는 동일한 아동에 대한 신고가 중복 접수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연령대에서 피해 아동보다 사례 건수가 더 많았다.

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 관계는 ‘부모에 의한 재학대’가 5249건(96.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인척에 의한 재학대 156건(2.8%) ▲보육교직원이나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대리 양육자에 의한 재학대 44건(0.8%) 등 순이다. 학대 행위별로는 정서학대가 2146건(38.9%)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과 신체학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여러 학대를 동시에 저지른 중복학대도 2122건으로 적지 않았다.

재학대 피해 중 4106건은 아동의 주양육자가 계속 보호하는 ‘원가정보호’ 조치가 이뤄졌으며, 시설 등에서 보호하는 분리보호가 1360건이었다. 분리보호 중 201건(14.8%)은 아동이 가정으로 다시 돌아갔고, 1159건(85.2%)은 계속해서 분리보호 중이다.

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의 관계를 전체 아동학대피해로 넓히면, ‘부모에 의한 학대’가 총 3만1486건으로 전체 학대의 83.7%다. 이어 ▲대리양육자에 의한 학대 3609건(9.6%) ▲친인척에 의한 학대 1517건(4.0%)으로 나타났다. 부모에 의한 학대는 친부와 친모가 각각 1만6944건과 1만3380건으로 조사됐고, 대리양육자 중에서는 보육교직원에 의한 학대가 1221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가 3만24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아동이 지내는 가정에서 발생한 사례는 3만1675건이다. 어린이집(1233건)이나 학교(1152건) 등 아동을 돌보고 교육하는 기관에서 발생한 학대도 비율로는 높지 않았지만 사례 건수로는 결코 적지 않았다.

지난해 학대로 사망한 아동(40명)에게 학대 행위를 저지른 54명 중 친부모는 37명이고 친인척과 대리양육자는 각각 5명과 4명이다.

54명 중 2명이 집행유예를 받았고 ▲징역 1년 초과~5년 이하 9명 ▲징역 5년 초과~10년 이하 4명 ▲징역 10년 초과~15년 이하 5명 ▲징역 20년 초과 9명이다. 재판 중인 학대 행위자는 8명이며, 3명은 수사를 받고 있다. 불기소나 내사종결 사례도 일부 있으며, 내사종결은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내려 학대 행위자가 사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복지부는 밝혔다.

복지부는 아동학대 대응체계의 추진 상황을 확인해 미흡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지속 발굴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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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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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야는 지난 5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한목소리로 아동학대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한다”며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여전히 어린이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는 어린이를 위해 아동학대 방지 시스템을 전방위로 구축하고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어린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희망과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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