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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연합뉴스 '천병혁의 야구세상'

[천병혁의 야구세상] 은퇴 시즌 정상에서 '전설'로 떠나는 푸홀스와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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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은퇴 시즌 이대호, 개인통산 10번째 만루포 '쾅'
[롯데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에서 은퇴 시즌에 맹타를 휘두르는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연일 화제다.

둘 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푸홀스의 각종 통산 기록을 매일 점검하는 코너까지 마련했다.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푸홀스는 31일(한국시간) 현재 통산 3천362안타(역대 9위), 694홈런(5위), 2천190타점(3위), 1천900득점(11위), 6천159루타(2위) 1만1천336타수(공동 6위) 등으로 각종 순위에서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특히 푸홀스가 700홈런을 달성할지는 초미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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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역사상 7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배리 본즈(762개)와 행크 에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세 명뿐이다.

올 시즌 15홈런을 기록한 푸홀스는 통산 694홈런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에 이어 역대 5위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푸홀스가 700홈런에 도전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4월과 5월에 홈런 2개씩 날린 푸홀스는 6월에는 아예 홈런을 치지 못했고 7월에도 3개에 그쳤다.

그런데 8월 들어 갑자기 홈런 8방을 몰아치며 통산 700홈런에 6개 차이로 다가섰다.

일각에서는 올해 700홈런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1년 더 뛰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푸홀스는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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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
[AP=연합뉴스]


그는 "696홈런에서 그치든, 700홈런을 치든 올 시즌 뒤 은퇴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라며 "이만하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은퇴 시즌 성적도 과히 역대급이다.

이대호는 30일까지 시즌 타율 0.330(3위), 144안타(공동 4위), 17홈런(공동 8위), 74타점(공동 9위), OPS(출루율+장타율) 0.872(7위) 등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푸홀스와 똑같이 2001년에 데뷔한 이대호는 5시즌을 해외에서 보냈지만 통산 순위에서도 2천164안타(7위), 368홈런(3위), 1천398타점(3위) 등에서 상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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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구단의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대호가 은퇴 시즌에도 여전히 롯데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이다 보니 팬들은 물론 원로 야구인들도 은퇴를 공개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은퇴 투어를 시작한 이대호가 결심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쇠퇴하지 않은 기량으로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줄 때가 은퇴하기에 더욱 멋진 시즌일 수도 있다.

최종 은퇴 여부는 주변의 부추김보다 이대호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만 푸홀스와 마찬가지로 둘은 이미 정상에서 '전설'로 떠날 준비는 마친 것 같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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