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열어준 '물아일체'의 재미...가상세계에 푹 빠진 나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편집자주] 머니투데이와 메타버스산업협회가 매달 국내 메타버스 혁신사례를 소개합니다. 전문가들과 산업계 추천을 통해 국내 메타버스 우수 프로젝트와 우량 기업을 발굴해 관련 생태계 육성에 힘을 보탭니다.

[8월의 메타 이노베이션 해긴·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두리번]

게임과 예능 같은 놀이의 영역은 메타버스의 가능성이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을 닮았지만 현실이 아닌 장소를 통해 삶을 이끌어갈 에너지를 충전하고 현실의 삶을 더 풍족하게 만들 수 있다.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재홍 국립강릉원주대 교수)는 8월의 메타 이노베이션으로 △해긴 플레이투게더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리얼VR피싱 △두리번 아이튜버크리에이터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해긴의 플레이투게더는 유저 중심의 자유도 높은 소셜플랫폼으로 메타버스 게임경험을 제공한다.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DUG)의 리얼VR피싱은 국내외 유명 낚시터를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겨 다른 유저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리번의 아이튜브크리에이터는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된 3D 캐릭터를 이용해 크리에이터의 목소리와 표정을 실시간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
출시 1년만에 전세계 2위 메타버스 게임 등극
━

플레이투게더에서 사귄 유저들끼리 홈파티를 즐기는 모습. /사진=해긴

해긴의 플레이투게더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메타버스 게임이다. 가상세계인 '카이아 섬'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셜플랫폼 게임을 지향한다. 특정 몬스터를 공략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천편일률적인 게임과 달리, 사용자들이 높은 자유도를 누리는 게 특징이다. 공부, 미니게임, 낚시 등의 활동을 취향껏 선택해 게임 내 재화를 모으는 게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만난 이들과 형성하는 커뮤니티 역시 플레이투게더의 특징이다. 게임 내에서 사귄 친구들과 가상의 공간에서 파티도 하고 미니게임에 입장할 때 파티를 열 수도 있다.

누적 다운로드 1억3000만건, 일일 이용자수(DAU) 4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DAU의 절반 이상은 베트남에서 확보될 정도로 베트남 국민게임이 됐다. 디지털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플레이투게더는 로블럭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글로벌 이용자는 보유한 메타버스 게임이다. 이 같은 성과와 가능성을 인정 받아 그간 SK스퀘어 등 15개 투자사로부터 1580억원의 누적 투자를 이끌어냈다.

━
방구석에서 전 세계 유명 낚시터를 즐긴다
━

실제 낚시터와 똑같은 모습의 메타버스 낚시터. /사진=DUG

DUG(옛 미라지소프트)의 리얼VR피싱은 2019년 오큘러스 플랫폼에 입점한 VR게임이다. 전 세계의 유명한 낚시터들의 환경을 그대로 메타버스에 옮겨 즐길 수 있도록 고안했다. 현실적인 그래픽의 도움에 힘입어 찌낚시부터 루어낚시까지, 얕은 수심의 민물부터 깊은 바다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 한 낚시터에 최대 4명까지 함께 입장해 서로의 조과를 축하해주며 소통할 수도 있다.

출시 당시엔 국내의 호수와 강 등 15개 스테이지를 구현했으나 이후 바다 낚시터를 추가했다. 이어 북미와 동남아시아 등의 환경이 더해졌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외국인이어서 매출 비중도 해외에 쏠려있다.

리얼VR피싱의 인기에 힘입은 유저 커뮤니티 역시 튼튼하다. 최근 업데이트한 일본 낚시터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장 및 현지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본인 유저가 직접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DUG에 제공한 덕분에 가능했다. DUG는 지난해 초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
낯가리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NFT캐릭터 제공
━

안면인식 앱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표정이 캐릭터에 실시간 반영되는 아이튜버 크리에이터. /사진=두리번

두리번의 아이튜버 크리에이터(ituber creator)는 1인 방송 시대를 겨냥했다. 사생활 침해와 외모 비하 등의 이유로 얼굴 노출을 꺼려하는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버츄얼 유튜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NFT캐릭터를 통해 누구나 쉽게 방송 콘텐츠를 만들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튜버크리에이터의 핵심기술은 페이셜 인식이다. 페이셜 인식 앱을 통해 얼굴을 스캔하면 크리에이터가 짓는 표정이나 입 모양이 그대로 자신의 NFT캐릭터에 실시간 반영된다. 캐릭터는 키보드를 통해 간단히 움직이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동작도 단축키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방송을 하면서 인기를 얻으면 캐릭터의 가치도 상승하고, 구매 가격보다 높게 NFT 캐릭터를 재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달 19일 두리번의 캐릭터 거래소인 아이튜버NFT에서는 1차 오픈 NFT가 완판된 바 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