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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 대통령 만난 권성동, ‘先수습·後사퇴’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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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 대통령 만난 권성동, ‘先수습·後사퇴’ 버티기

속보
경찰, 김병기 의원 등 5명 출국금지 조치
28일 용산 청사서 만찬 회동
‘權, 직 유지 고수는 尹心’ 관측
與, 비상상황 당헌개정안 추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이후다. 이 때문에 권 원내대표가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도 새 비대위 출범까지 버티는 ‘선 수습 후 거취 결정’ 방침을 고수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격론 끝에 새 비대위 출범 방침을 재차 확인하고 이를 위한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여권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용산 청사에서 권 원내대표와 만찬을 함께하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이뤄진 의원총회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당의 혼란 상황 수습을 위해 새 비대위원장 임명 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으로서도 ‘선 수습 후 거취 결정’은 새 지도부에 윤심(尹心: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함과 동시에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전략적 2선 후퇴라는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 후 수습의 경우 비윤(비윤석열) 혹은 계파색이 옅은 새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 원내 장악력과 소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우선 권 원내대표 주도로 비대위원장 임명까지는 맡기자는 방안에 힘이 실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당헌 개정안 의결을 위한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추석 연휴 전까지 새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된 경우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 96조1항 개정안을 의원들이 박수로 추인했다고 박형수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크게 번지는 권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론이 변수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반대 여론이 분출했다.

직무가 정지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직무가 정지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헌 개정의 키를 쥐고 있는 전국위 의장 서병수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상임전국위 소집 요구서에 안건까지 담긴 채로 올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고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직무 정지된 주 비대위원장을 새 원내대표로 세워야 한다고 공개 주장하기도 했다.


윤상현·안철수·최재형 등 수도권 지역 의원과 중진 조경태·하태경 의원 등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모임은 의원총회 직후 성명서를 내고 “일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자제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창훈·조병욱·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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