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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봉사활동 하는 건희 여사’ 엉뚱한 사진 올린 팬클럽 “대통령실서 받은 거 아냐“ 의혹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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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 소방청 제공 보도 사진으로 드러나 / 논란일자 사진 삭제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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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해 복구 봉사활동 때 모습이라고 공개된 사진이 허위로 밝혀졌다.

문제의 사진은 김 여사 팬카페에 올라온 사진으로 일각에서 대통령실 등에서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팬클럽 측은 “(대통령실 등에서) 사진을 받아온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최근 김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건사모) 등에는 지난 주말 한 수해 지역에서 검은 모자와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이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선 김 여사라고 주장한 사진이 올라왔다.

김 여사는 앞선 8일 집중호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해가 심한 곳들을 다니며 피해 주민들을 만나고 청소 등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집중호우 이후에 김 여사가 봉사 활동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며 “2주간 2~3번가량 비공개로 갔고 최근에도 최소한의 경호원만 동행해서 청소 작업 등을 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주민들이 김 여사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팬카페에 김 여사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오르자 일부 지지자들은 “이틀간 수해 복구 봉사활동 했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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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에 ‘김 여사 수해 복구 봉사활동’ 모습이라며 올라온 사진. 빨간색 원으로 ‘건희 여사’로 표시된 인물은 소방공무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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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진 속 인물은 김 여사가 아니었다.

해당 사진은 지난 17일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충남 부여군에서 수해 복구 지원활동에 나선 소방공무원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소방청에서 제공해 이미 언론에 다수 보도된 사진이다.

팬카페는 문제의 사진이 허위로 밝혀지며 논란이되자 사진을 삭제했다.

팬카페 관리자는 CBS노컷뉴스를 통해 “회원이 페이스북과 단톡에 올리길래 따라 올렸다”면서 “김 여사가 조용히 자원봉사를 다니시는데, 어디서 사진이 보도됐나 싶어서 옮겼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등에서) 사진을 받아온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나중에 또 비선에서 사진을 받았다는 둥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싶어서 게시물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여사 팬카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미공개 사진,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을 노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4일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글에는 “공용주차장으로 오세요”라며 집결 장소까지 기재되는 등 방문 일시와 장소가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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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캡처.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대외비(경호엠바고)에 부쳐진다.

출입기자단에 경호엠바고 조건으로 사전 공지한 개괄적인 ‘대구 방문’ 일정보다도 세부적인 동선이 팬클럽 채널에서 사실상 공개된 것이어서 경호 및 보안상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 방문은 그 자체가 사전 예고되지도 않았다.

경호 및 보안상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시당 차원에서는 참석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서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한다”며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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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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