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2개월 연속 순매도세…투자자예탁금, 54조 원 2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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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줄인상에 개인투자자의 ‘역머니 무브’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시중금리 인상으로 주식배당 수익 대비 금리형 상품의 상대적 매력이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의 돈도 좀 더 확실한 ‘자본 이득’을 쫓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1197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9061억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월간 기준으로 주식을 팔아치운 건 5월(-1조33억 원)과 7월, 8월 총 세 번이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하고 있다. 1월 말 70조3447억 원에 달했던 예탁금은 7월 말 54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5일 기준 54조2994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월평균 예탁금 규모로 따지면 2020년 9월(53조8801억 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리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은행으로 몰렸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6조4000여억 원 늘었고, 정기적금은 6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이번 달에만 7조 원이 넘는 돈이 은행으로 몰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올해 1~8월(25일 기준)까지 8개월간 불어난 정기 예·적금 규모는 67조6442억 원(690조366억 원→757조6808억 원)에 달한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상품 금리를 높였다. 예·적금 금리는 높게는 4~5%대에 이르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으로의 ‘머니 무브’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은 채권을 11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4조5675억 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권 판매액(6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64% 증가한 규모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며 역머니 무브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악화하고 그에 따라 기업 실적 우려가 커지며 주식의 매력이 감소하는 반면, 금리가 상승하며 예·적금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 인상기에는 위험자산 선호도는 떨어지고,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진다”라며 “금리 상승세가 멈추기까지는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서 예·적금으로의 자금 이동은 증시 측면에서는 수급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연말·연초부터는 경기 바닥론이 부각되며 증시의 바닥 통과가 예상되는 만큼, 증시 강세장 전환 시 자금은 내년에 다시 주식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예상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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