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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만화와 웹툰

한국 웹툰 '문유' 원작 중국 영화, 흥행수입 5천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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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싱웨추', 올해 중국 흥행 순위 2위

연합뉴스

영화 '두싱웨추' 포스터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국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토대로 만든 중국 SF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달에서 홀로 걷다)'가 중국에서 개봉 한달간 5천억원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29일 중국 영화 예매 사이트 '먀오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봉한 두싱웨추는 29일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28억6천400만 위안(약 5천576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한국전쟁 관련 영화인 '장진호'의 속편 '장진호의 수문교'(흥행수입 40억6천만 위안)에 이어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조석 작가의 원작 '문유'는 달에 홀로 남겨진 연구원의 고군분투를 그렸는데, 영화는 원작의 토대 위에 주인공이 상사를 연모하는 내용과 마지막에 인류를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희생 관련 내용을 가미했다. 중국에서 작년 11월 영화 제목과 같은 타이틀로 만화 번역본이 먼저 출판됐고, 뒤이어 영화가 개봉했다.

장츠위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 정상급 배우인 선텅이 주연한 이 작품은 중국의 우주 연구·탐사 분야 발전을 의미하는 '우주굴기'를 부각시킨 점과 중국인 주인공이 인류를 구하는 설정 등에서 최근 중국 영화계를 관통하는 '애국주의' 흐름과도 잇닿아 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 조석 작가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문구가 나오고,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의 작품 소개에 "한국 만화가 조석이 창작한 동명 만화를 각색했다"는 설명이 등장한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마케팅 과정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라는 점을 그다지 부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원작 만화를 본 사람이 아니면 중국 관객들은 원작자가 한국 작가라는 점을 알기가 쉽지 않다. 한중 수교 30주년에 양국 모두 교류 활성화를 외치지만 아직 양국 저변의 부정적 정서를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한동안 활발했던 한국 드라마, 영화의 중국내 방영 및 개봉 승인은 지난 5월말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이후 약 3개월간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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