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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톱랭커 67명 ‘80대 타수’ 악몽 … ‘러프 지옥’ 잔혹했던 72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매일경제 오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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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톱랭커 67명 ‘80대 타수’ 악몽 … ‘러프 지옥’ 잔혹했던 72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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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에서 샷을 하는 문정민. <사진 KLPGA 제공>

러프에서 샷을 하는 문정민. <사진 KLPGA 제공>


투어 2년차 홍지원(22)의 생애 첫 승으로 끝난 한화클래식에서 7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버파 우승’이 나왔다. 2015년 박성현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1오버파로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홍지원은 28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1오버파 289타로 박민지(23)를 4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나흘 동안 홍지원은 버디 14개를 잡고 보기는 15개를 범했다. 작년 19언더파로 우승한 이다연과는 무려 20타 차이가 났다. 도저히 같은 코스에서 나온 성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다. 물론 작년과 올해 제이드팰리스는 완전히 다른 코스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작년 밋밋했던 코스가 최대 100㎜까지 기른 러프로 인해 ‘지옥의 코스’로 변했기 때문이다.

정말 이번 대회에서 세계 여자골프를 지배하는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의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치명적인 스코어들이 자주 연출됐다.

일단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111명(기권 제외) 중 67명이 80대 타수를 경험해야 했다. 물론 ‘러프 지옥’ 영향으로 버디는 찔끔 나오고 보기는 우수수 쏟아진 탓이다.

4라운드를 마친 62명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33명이 ‘고수 주말골퍼’에게서나 볼 수 있는 8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베테랑 안선주는 22오버파 310타 공동54위로 경기를 마감했는데, 보기가 무려 26개 나왔다. 더블보기도 1개 기록했고 버디는 6개에 그쳤다.


5오버파 293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상금 1위 박민지도 프로 데뷔 이후 버디 보다 많은 보기를 기록했을 것이다. 버디 12개를 잡았지만 보기 13개를 범했고 더블보기도 2개나 기록했다.

임희정은 버디는 7개를 잡는 데 그친 반면 더블보기 4개, 보기 13개를 범하는 끔찍한 72홀을 치러야 했다. 14오버파를 친 임희정은 공동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이븐파로 무난하게 시작했던 박현경도 결국 버디 11개, 보기 16개, 더블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기록한 끝에 16오버파 304타 공동26위에 머물렀다.


가장 변화무쌍한 72홀을 치른 주인공은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던 ‘루키’ 유서연(19)일 것이다.

첫날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단독선두에 나섰던 유서연은 둘쨋날 버디는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더블보기 2개에 보기 6개로 10오버파 82타를 치면서 공동38위까지 밀렸다. 첫날 보다 무려 13타를 더 치며 무너진 것이다. 하지만 세쨋날 버디 4개, 보기 8개로 4오버파 76타로 선전하면서 공동21위로 올라 왔고 최종일에는 홀인원에다 버디 2개를 더하고 보기는 4개에 그치면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해 공동10위(11오버파 299타)로 올라 왔다. 홍지원과 함께 유서연도 ‘지옥 러프’에서 살아 남은 승리자였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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