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완성차 3사 내수 판매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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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쌍용자동차가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특히 최근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누적 계약대수 6만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27일 쌍용차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관계인집회를 열고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쌍용차는 KG그룹으로의 매각 절차가 끝난 만큼 최근 출시한 신차 토레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조기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법원은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가 변제되는 대로 조속히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쌍용차가 부활에 시동을 걸면서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차, 한국GM 등 중견 완성차 3사의 경쟁도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토레스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6만대 이상이 계약됐다. 이는 작년 쌍용차의 연간 내수 판매량 5만6363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쌍용차는 그동안 자금난으로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신차 토레스가 지금처럼 인기를 이어간다면 쌍용차가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쌍용차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티볼리 신화를 쓰며 2016년에는 쌍용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티볼리 이후 출시했던 차량들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바뀌고 있음에도 쌍용차는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이 같은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전동화 전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전동화 전략은 이미 시작됐다"며 "내년부터 전기차가 나올것이고 전기차 플랫폼도 빠른 시일 내에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에는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를 내놓고, 2024년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과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 픽업트럭은 아직 국내 완성차 중에선 내놓은 업체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으로 인수가 완료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내연기관차를 넘어 경쟁력 있는 전기차 출시가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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