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대비 금리 상승폭 높아
증권사, 월 단위 이자 상품 확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은 월 단위 수입에 익숙한 개인 투자자를 겨냥해 한 달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월지급식 채권을 내놓고 있다.
2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8조5000억원가량이었던 개인의 채권 잔고는 지난 23일 기준 16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개인 투자자는 8월 들어 채권 7조386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회사채(2조7239억원)와 여전채(2조4386억원)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전채가 불을 지피기 시작했고, 지난 6월까지는 귀에 익숙한 회사채 매수가 주요 대상이었다면 7월부터는 여전채가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기준 여전채(AA-, 3년) 금리는 연초 대비 2.16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와 회사채(AA-)의 금리가 1.719%포인트, 1.883%포인트 높아진 것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흐름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월지급 채권도 내놓고 있다. 회사채는 보통 3개월 혹은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데, 한 달 단위 수입을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이자 지급 간격을 한 달로 바꾼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번달 국내 증권사 최초로 월 이자 지급식 채권을 판매했다. 삼성증권이 8월1~12일간 판매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월 이자 지급식 AA등급 선순위채는 140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만기 1~3년에 세전 3.7~4.4%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채권으로 1억원을 투자할 경우 매달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퇴생활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발행사 입장에서는 3개월 단위로 지급하던 이자를 한 달 단위로 지급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월지급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이날부터 롯데캐피탈(AA-), 엠캐피탈(A-), 오케이캐피탈(A-) 등 800억원 규모의 월지급식 채권 매각을 시작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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