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영국-미얀마 관계 악화
미얀마 반군부 세력의 저항.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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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미얀마 당국이 전 주미얀마 영국 대사를 구금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25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특사로 근무했던 비키 보먼 영국 대사가 상업 중심지인 양곤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보먼 전 대사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미얀마 대사로 근무했다. 영국 대사관 대변인은 AFP통신에 “미얀마에서 영국 여성이 체포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지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먼의 남편이자 저명한 예술가인 흐틴 린도 체포됐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이 이민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혐의는 최대 5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보먼은 미얀마 책임 비즈니스 센터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미얀마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보먼의 남편인 린은 1998년 당시 군부 통치에 반대한다는 혐의로 체포돼 투옥된 바 있다.
2004년 석방 후 그는 수감 중 밀수품을 이용해 그린 일련의 그림으로 당시 보먼 대사의 관심을 끌었다. 보먼은 그의 안전을 위해 그림들을 가져가겠다고 설득했고 그 둘은 2006년에 식을 올렸다.
한편 영국과 미얀마의 관계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악화됐다. 군사정권은 올해 초 영국이 최근 자국 내 임무를 격하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군사정권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대규모 민중봉기와 반대파에 대한 유혈 진압이 촉발된 것에 대해 군 관련 기업 등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미 수십 명의 외국인들이 미얀마 군부정권의 권력 장악 이후 탄압에 휘말린 상태다. 일본 영화감독인 쿠보타 토루는 지난달 양곤의 반정부 집회에 참여한 뒤 구금돼 인세인 감옥에 수감 중이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인 나단 마웅과 대니 페스터, 폴란드의 로버트 보시아가, 일본의 유키 키타즈미에 이어 미얀마에 억류된 다섯 번째 외국인이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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