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입지설에 홍성 선출직 일제히 지사 면담
홍주의사총 찾은 이남우 국가보훈처 차장 |
(홍성=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도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의병기념관 건립 위치를 두고 예산과 홍성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성군에서는 도가 충남지역 항일의병의 흔적이 많은 홍성을 놔두고 예산을 기념관 입지로 잠정 결정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25일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공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국내 최대 항일 의병운동이 일어난 홍성에 의병기념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논리를 적극적으로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수는 "홍성에는 을사늑약 이후 홍주성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수백 명의 유해가 묻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홍주의사총 등 의병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당연히 의병기념관은 홍성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성군의회 역시 "충청 의병 활동을 한곳에 집대성하는 의병기념관을 이런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진 곳에 건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홍성 입지 당위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냈다.
홍성을 지역구로 둔 충남도의원 2명도 최근 김 지사를 면담하고 의병기념관 홍성 입지 당위성을 설명했다.
홍성지역 기초·광역의원과 군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출직이 의병기념관 유치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한용운 선생과 김좌진 장군 등 쟁쟁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홍성은 지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한 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 조성된 예산동학농민혁명 기념탑 |
이에 맞서 예산군은 "의병기념관 건립지를 예산으로 명기한 것 자체가 충남도 공약이며, 예산에서도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배출되고 의병 활동이 활발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 19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주최로 충남도서관에서 '충남의 의병전쟁 정체성'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 400여명에 이르는 홍성과 예산 주민이 자리를 가득 메워 의병기념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의병기념관 건립은 도정 인수위를 거쳐 지난달 민선 8기 도정 과제로 확정된 사업이다.
항일유적 등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는 복합시설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국·도비 300억원을 들여 건립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아직 의병기념관 위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쯤 기본계획이 나오면서 입지가 결정되면 국비 등을 더 들여 박물관 형태로 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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