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버스’ 로드맵 발표
2023년 3분기까지 B2C 서비스 개발
2024년 1분기 상용화
실생활 옮겨온 ‘오픈월드’ 목표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25일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 데이'에서 컴투버스 개발 현황과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컴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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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컴투버스는 플랫폼이 아닌 인프라로서 ‘열린 메타버스’를 지향합니다. 이용자들은 컴투버스에서 자유롭게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스스로 생태계를 이끌어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25일 ‘컴투버스 미디어 데이’를 통해 컴투스와 컴투버스가 구상 중인 메타버스 세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 ‘플랫폼’은 플랫폼 공급사가 수익 배분, 서비스 운영 등 모든 권한을 가진다”며 “컴투버스는 이와 완전히 다르다. 이용자가 ‘시민권’을 갖고 메타버스 운영과 정책 결정 시스템을 결정하는 수준까지 탈중앙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 구상과 콘셉트 영상을 공개한 뒤 올해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엔피와 함께 합작 회사 ‘컴투버스’를 설립했다. 금융,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다양한 기업과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2024년 상용화…‘아일랜드’에서 생활
송재준 컴투스 대표가 25일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컴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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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4년 1분기 일반 사용자 대상 상용화 서비스 출범이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3분기까지 생태계 참여 기업과 함께 B2C 서비스를 개발한다.
컴투버스의 구체적인 모습도 소개했다. 컴투버스 공간은 셀, 블록, 아일랜드 단위로 구성된다. 총 9개 아일랜드가 모여 전체 월드가 완성된다. 아일랜드에는 서비스 및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과 메타버스 오피스, 도로, 교통, 자연 환경 등 입지가 구축된다. 아일랜드 하나의 크기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의 규모다.
컴투버스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퍼블릭’ 영역과 이용자 개인의 ‘프라이빗’ 영역으로 나뉜다. 이용자는 분양 받은 대지와 건물 공간을 프라이빗 영역으로 사용한다. 대규모 사용자 동시 접속을 위해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는 새로운 서버 프레임웍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메타버스 사업은 반도체, 게임에 이어 한국이 글로벌로 수출 가능한 사업으로 잠재력이 크다”며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무제한 인원 동시 접속 기술과 트래픽 처리 능력 등을 가진 기업이 글로벌에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생활 옮겨온 오픈 월드…KT 신규 참여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이 25일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컴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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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버스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상 세계로 옮겨온 오픈 월드 생태계를 지향한다. 현실 서비스를 가상 세계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컴투버스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현재 SK네트웍스, 하나 금융 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엑스믹스, 영실업, 마이뮤직테이스트, 닥터나우, 푸드테크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KT가 새롭게 참여했다. 통신 사업자이자 ICT 선도 기업인 KT와 손잡고 메타버스와 연계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메타버스 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픈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컴투버스 인프라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제·사회·문화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이용자 콘텐츠 창작툴인 UGC(User Generated Contents)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창출된 가치를 일부 집단,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실제 이용자가 공유하는 ‘웹3.0’ 비전 실현을 기대 중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컴투스는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사용자를 동시 수용하는 기술적 역량,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 탈중앙화와 성과 분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생태계의 3박자를 모두 갖췄다”며 “글로벌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홍승준(왼쪽부터) 컴투버스 개발본부장과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컴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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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와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컴투버스 시민권 및 운영 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나?
▶탈중앙화자율조직(DAO)를 의미한다. 시민권은 사용자가 어느정도 확보되고 컴투버스 내 소셜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형성되는 시점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마크주커버그 메타 대표가 메타버스 도래에 5~10년 걸릴 거라고 했는데, 컴투버스는 2024년 상용화 목표로 빠르다. 어떤 차이점이 있나?
▶현재 IT 인프라와 기술만으로도 메타버스 다운 모습은 구현 가능하다. 컴투스가 MMORPG 게임을 만들 때 사실 인프라 구축보다 그 위에 올릴 콘텐츠 구상과 개발에 오래 걸린다. 컴투버스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그 안의 콘텐츠는 파트너사와 일반 이용자들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CCO 영입은 어떤 의미를 갖나?
▶유현준 교수는 건축 전문가로서 게임 회사가 갖지 못한 현실 도시 설계, 공간 기획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다. 현실과 기술 기반 가상 현실을 보다 정교하게 융합하기 위해 어렵게 모셨다.
-투자업계 메타버스 열풍이 빠지면서 향후 미래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크다.
▶당장은 이전에 비해 열기가 식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일 봐야 한다. 구글 트렌드 검색량을 보면 지난해 9~11월 기점으로 메타버스 키워드 검색량이 폭증했고 올해 4월 기준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현재 트렌드 높이는 여전히 9월 이전보다 훨씬 높다. 미래 트렌드에서 산업화, 현실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한다.
-9개 아일랜드 중 첫번째에 오피스월드가 들어가는 것인가? 9개 아일랜드 각각 기능적 구성과 순서가 궁금하다.
▶지난해 구상안 발표에서 변경된 부분이 있다. 당시 오피스월드, 커머셜월드, 엔터테인먼트월드 이렇게 구분해서 만들겠다고 했는데 개념을 바꿨다. 오피스 월드라고 하면 그 안에 직원들만 들어가 있어야 하다보니 한정적이다. 대신 하나의 아일랜드 안에 여러 기능을 가진 가상 공간이 들어서는 형태다. 예를 들어 1개 건물이 있으면 1~4층은 소비자가 이용하는 교보문고, 그 위 6~20층은 교보문고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수익 모델과 수수료는 어떻게 되나?
▶수익 모델은 다양하다. 수수료는 시장 평균가 절대 넘지 않을 것이다. 기존 플랫폼이 과도한 수수료로 여러 문제 있었는데 절대 그 수준으로 책정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개인 서비스 공간, 아이템 등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컴투버스에서 토지 분양할 계획인데 현실 세계에서 입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현실의 공간적 제약을 벗어난 자유로움이라는 메타버스의 장점과 상충되는 것 아닌가?
▶가상 부동산도 입지, 접근성에 따른 편차가 존재하고 시장 거래 과정에서 변동이 있을 것이다. 저희는 각 토지가 분양되면 여기에 NFT(대체불가능토큰) 접목하고 최초 분양 이후 시장에서 거래되게 할 계획. 어쩔 수 없이 경쟁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컴투버스 공간을 선점한 사업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해외 기업도 파트너사 유치 논의 중인가? 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계획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나?
▶올해는 국내 기업과 협력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해외 기업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 기업과 논의는 진행하고 있다. 투자 유치는 거의 종료됐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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