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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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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도 우크라발 물가 충격…14년만에 라면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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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원가 급등, 팔아도 적자"…정부 "원가 내리면 가격 인하"

연합뉴스

태국 마트의 라면 진열대
[방콕포스트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의 대표적인 서민 식품 중 하나인 라면 가격이 14년 만에 인상됐다.

2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는 마마, 와이와이, 얌얌 등 3개 라면 브랜드 제품 가격을 이날부터 1개당 1밧(약 37원) 올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소매가는 기존 6밧에서 7밧으로 16.7% 인상됐다.

태국에서 라면 가격 인상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저소득층이 많이 먹는 기본 식품인 라면은 태국 정부의 가격 통제 대상 품목에 포함돼 가격을 올리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마마 브랜드 라면을 생산하는 태국 최대 라면회사 타이 프레지던트 푸드 등 5대 라면 업체는 원가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개당 2밧(약 74원)씩 올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가루와 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태국 시장에서는 몇 달간 손실을 보며 라면을 팔아왔다"고 주장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밀가루 가격이 약 20~30% 상승했고, 팜유 가격은 두 배가 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가 인상을 고려해도 2밧 인상은 과하며 저소득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난색을 보였고, 줄다리기 끝에 1밧 인상이 결정됐다. 나머지 2개 업체 제품에 대한 인상은 생산 원가 자료 검토를 마친 후 결정할 예정이다.

상무부 관계자는 "1밧 인상은 업계가 요구한 인상분의 절반"이라며 "만약 원가가 하락하면 라면 가격도 내린다는 조건으로 인상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가격 인상 결정을 반기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타이 프레지던트 푸드 측은 "정부의 결정은 타협에 가깝고 완전히 만족하기는 어렵다"며 "주요 재료 가격을 매달 제출해야 하며, 원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제품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라면 가격 인상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66% 급등해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물가가 많이 뛰었다. 태국 중앙은행은 이달 10일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3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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