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감소에 코로나19 방역 대폭 완화
일본 도쿄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횡단 보도 앞에 모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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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 정부가 다음 달 7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일 입국자 수가 기대치를 하회하자 내수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총리 공관에서 온라인을 통해 "G7 등 주요 국민들의 원활한 입국이 가능하도록 방역 대책의 단계적인 완화를 추진한다"고 공표했다.
먼저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서 일본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가 면제된다. 지금까지는 다른 국가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려면 72시간 이내로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은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의 방역 대책이 G7 국가 중 가장 엄격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일일 입국자 수 제한을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는 방안은 검토 중에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방역 체제를 정비한 뒤 신속히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 정보를 보건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방침도 완화한다. 그간 일본 정부는 의사들에게 확진자의 정보가 담긴 '발생 신고서'를 의무적으로 보건소에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깜깜이'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 한해 발생 신고서를 제출하게 할 방침이다. 확진자 격리 조치도 지자체의 판단에 맡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관광 산업이 침체되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관광객 입국을 재개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7월 하루 일본 방문객 수가 2만 명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방일 외국인 수가 하루 평균 300만 명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한참을 못 미치는 규모다.
니혼게이자이는 "입국 시 비자 취득이 필요하고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이 방일객 증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방문객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하려면 입국 규제를 다른 선진국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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