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등 각종 곡물 가격, 우크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
우크라 수출 재개 이전부터 러시아가 곡물 수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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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우크리아니 키이우주 오부히브 인근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트럭에 싣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반년 동안 막혔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이달 말이면 러시아의 침공 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그동안 식량 위기를 부추겼던 곡물 가격 역시 러시아의 수출 확대로 인해 침공 이전으로 돌아갔다.
프랑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협력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이달 곡물 수출량이 4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쟁 전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의 95%를 흑해 해운으로 처리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흑해와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했고 그 결과 약 2200만t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묶였다. 우크라이나는 밀 외에도 옥수수, 보리, 해바라기유를 수출했으며 러시아 침공 이전에는 매달 약 50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유엔은 흑해 봉쇄로 식량 가격이 치솟고 기아 규모가 커지면서 전쟁 당사국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촉구했다. 이에 러시아와 튀르키예, 유엔,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2일 곡물 수출을 위한 합의에 성공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지 않는 대신 튀르키예가 곡물 선적 과정을 감독한다는 조건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부터 흑해 항구에서 곡물 수출을 시작했다.
미 국무부는 이후 몇 주에 걸쳐 흑해 항구에 쌓여 있던 약 72만t의 곡물이 33척의 배에 실려 해외로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이 나서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철도나 도로로 운송하도록 차량을 지원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그 결과 매달 250만~300만t의 우크라이나 수출품이 외부로 운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 역시 지난달 튀르키예 합의로 혜택을 입었다. 해당 합의에는 국제 사회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을 막지 않는다는 조항이 붙어 있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동시에 비료 공급의 1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이다.
그 결과 한때 식량 위기에 가까웠던 국제 곡물 가격은 안정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 선물 가격은 1부셸(27.2kg)당 7.7달러로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밀 선물 가격은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부셸당 12.79달러에 달했다. 옥수수 가격도 전쟁 전 가격으로 돌아왔고 팜유는 더 내려갔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보도에서 국제 곡물 시세가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 전에 이미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제재에도 불구하고 밀 수출을 오히려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밀 농사 자체가 좋은 날씨 덕분에 풍작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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