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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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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서 파격적 화보 촬영…문화재청 "촬영·사용허가 때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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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청와대 소개하는 새 시도 판단…역사성·상징성 강화할 것"

탁현민 "국민 동의 없는 靑 폐쇄, 실패한 결정…'개방' 허울로 포장"

연합뉴스

보그 코리아가 청와대에서 진행한 화보
[보그 코리아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한 파격적 포즈의 한복 패션 화보를 둘러싸고 뒷말이 나오자, 관리를 맡은 문화재청이 장소 사용 허가 때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23일 설명자료를 내고 "청와대에서 이뤄진 촬영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앞서 보그 코리아는 전날 온라인 등을 통해 청와대에서 촬영한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과 협력한 이번 화보 작업에는 한혜진,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복을 비롯해 여러 의상을 입고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등에서 촬영했다.

특히 한혜진은 큰 꽃봉오리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입고 의자 위에 누운 듯한 포즈를 취했고, 김원경은 본관 중앙 계단에서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도'를 배경으로 짧은 드레스와 코트 차림을 선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와대를 패션 화보 촬영 장소로 사용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빈이 방문했을 때 공연과 만찬 등 공식 행사를 한 영빈관에서 누워서 촬영된 사진을 문제 삼기도 했다.

추진단은 이번 촬영과 관련해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그'지는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잡지로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되리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보그 코리아는 그간 명동대성당,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주요 명소에서 화보를 촬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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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코리아 트위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촬영된 한혜진의 화보 모습 [보그 코리아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추진단은 "향후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촬영이나 장소 사용 허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더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그 코리아의 이번 화보 촬영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개방을 비판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도 주목받고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은 단순히 집무실을 이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적 공간을 과반의 국민적 동의 없이 폐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폐쇄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개방이라는 허울로 포장해 역사적으로 단절시켜 버린 것"이라며 "이러한 권한은 누구도 부여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급조한 개방 행사, 관람객의 쓰레기 하나 제대로 대처 못 하는 관리 부실의 문제, 총독 관저 모형 복원 논란, 상업광고 촬영' 등을 거론하며 '설익은 활용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역사의식과 인문적 소양이 없는 정치 권력이 얼마나 국가의 품격을 떨어트릴지 슬프지만 우리는 지속해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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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코리아가 청와대에서 진행한 화보
[보그 코리아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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