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 개로 3년 새 약 6배 급증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계좌 수가 각각 101만개, 121만개 늘어났다.
이들 서학개미들은 주가지수 일일 변동 폭의 3배 성과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3배 레버리지형 ETF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개인 순매수 2위는 나스닥100지수 하루 등락 폭의 3배씩 따라가도록 설계된 프로셰어즈울트라프로QQQ(TQQQ)였다.
3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였다.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은 TQQQ와 SOXL에 각각 22억2000만 달러,13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지수의 일간 변동률 3배를 따라가는 몬트리올은행 마이크로섹터즈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BULZ) 상장지수증권(ETN)은 10위에 올랐다. 개인투자자가 지난해 거래를 많이 한 해외 상위 50개 ETF·ETN 상품 중 3배 레버리지(인버스 포함) 상품 거래액 비중은 60.2%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78.5%로 한층 커졌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ETF의 경우 매우 높은 가격 변동 위험뿐만 아니라 수익률 복리 효과와 같은 투자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며 "특히 가격 등락 폭 제한이 없는 해외 증권시장에선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학개미가 많이 매수한 TQQQ의 경우 연초 대비 가격이 절반 이하인 56.12% 하락한 상태다(18일 마감가 기준).
아울러 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가 환변동 리스크, 결제일 차이, 거래수수료, 양도소득세 등 측면에서 국내 주식 투자와 다른 점을 알고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투자 시에도 미디어나 SNS를 통한 간접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업의 재무제표, 주요사항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확인해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천인성 기자,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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