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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LG 오지환에게 8월이란?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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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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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LG 주장 오지환.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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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월 세 차례 위기를 맞았다. 위기는 모두 기회로 바뀌었다. 그때마다 주장 오지환(32·LG)이 빛났다. 오지환은 이번 8월 올 시즌 들어 처음 월간 타율 3할(20일 현재 0.325)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은 20일 두산전서 두 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에이스 켈리의 호투, 오지환과 홍창기(2타점)의 활약으로 6-1로 이겼다. 이 날 승리는 LG에게 상당한 의미를 지녔다.

한 동안 LG는 두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LG와 두산은 잠실야구장을 둘로 쪼개 쓰는 한 지붕 두 가족이다. 2018년엔 두산을 만나 1승 15패로 무너졌다. 낯부끄러울 정도였다.

이 해는 특별히 심했지만 매번 비슷한 결과였다. 2016년부터 6년 내내 두산에게 열세를 보였다. 2015년에도 8승 8패로 겨우 균형을 맞출 정도였다. 그런데 20일 두산전 승리로 올 시즌 곰을 만나 9승 4패로 앞섰다.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한다고 해도 우위를 점하는데 문제가 없다.

오지환은 올 해 두산과의 경기서 0.349의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홈런도 3방이나 터트렸다. 이제 LG와 두산의 흐름은 뒤바뀌었다. 그 중심에 오지환이 있다.

LG는 18일 1위 SSG와의 인천 경기서 8-4로 승리했다. 변한 건 없었다. 1위와의 승차가 8에서 7로 줄어든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하지만 만약 시즌 막판 1,2위 간의 간격이 좁아져 접전이 이루어지거나 역전이 가능해진다면 18일 경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그 단초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이날 홈런 한 방과 2타점을 올렸다. 1회 상대 선발 폰트로부터 뽑아낸 값진 2점 홈런이었다. 이 한방으로 단박에 승부의 추는 LG로 기울어졌다. 뒤늦게 SSG가 최정의 18호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8월 초 LG와 키움의 3연전은 2위 싸움의 중대 고비였다. 8월 1일까지 키움은 LG에 1경기 차로 아슬아슬하게 2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8월 4일 LG는 키움을 누르고 처음으로 2위로 나섰다. 하지만 다음 날 LG는 키움에 7-8로 역전패당해 2위 자리를 도로 내주었다.

LG는 6일 키움에 12-3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오지환은 홈런 포함 2안타로 맹활약했다. 이 승리로 LG는 승차 없이 2위로 올라섰다. 7일 경기서 5-0 완승을 거두고 비로소 1경기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오지환은 7일 2안타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오지환은 키움과의 중요한 3연전서 9타수 5안타 5타점 홈런 2개를 때려냈다. LG의 2위 도약 1등 공신이었다. LG는 20일 현재 키움에 5.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오지환은 지난 해 4월 타율 0.188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0.217로 좋지 않았다. 지난 해 내내 바닥을 다지고 있던 오지환은 8월 0.325로 급반등했다. 올 해와 거의 데칼코마니다.

오지환의 타율이 치솟으면서 LG는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지환은 20일 현재 타율 0.263 홈런 20개 도루 13개를 기록 중이다. 오지환은 2016년 홈런 20개-도루 17개로 20-20을 놓쳤다. 올 해는 생애 첫 20-20 기록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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