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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는 최근 6개월간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졌다.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도 같은 기간 50% 넘게 하락했다. TQQQ와 SOXL는 각각 미국 나스닥 100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다.
금융감독원이 세계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고위험 상품 투자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금감원은 “2020년 이후 20·30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고배율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는 양상”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좌로 2019년(80만좌)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계좌가 13만좌에서 114만좌로, 30대의 계좌가 19만좌에서 140만좌로 증가해 20·30세대의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늘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고위험 상품에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국내 ETF 중에는 없는 고배율(3배) 레버리지 ETF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가 집중됐다.
2022년 상반기 해외주식 중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테슬라였지만, 2위와 3위는 각각 미국 나스닥 100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TQQQ’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 SOXL가 차지했다. 이외에 순매수 10위도 미국 빅테크 기업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몬트리올은행 마이크로섹터즈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BULZ)’가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상위 50개 해외 ETF·ETN 중에서도 기초자산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전체의 60.2%를 차지해 과반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는 78.5%까지 늘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ETF·ETN의 경우 매우 높은 가격 변동위험뿐만 아니라 수익률 ‘복리효과’ 등 여러 투자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며 “특히 국내와 달리 가격 등락 폭 제한이 없는 해외 증권시장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에게 공시서류를 확인할 것과 환변동 리스크, 결제일 차이, 거래 수수료 등을 염두에 두고 해외주식에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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