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의 아이언샷. |
(정선=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수지(26)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혜성같이 등장했다.
시드를 잃어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던 그는 지난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한 달 만에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마저 제패했다.
상금랭킹 7위(7억4천512만원)로 시즌을 마친 김수지는 어느덧 KLPGA투어 강호로 우뚝 섰다.
김수지는 올해도 강세를 이어갔다.
15개 대회에서 절반 가까운 7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6월 롯데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지가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수지는 1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서연정(27)과 함께 공동선두(6언더파 138타)에 오른 김수지는 "(원하는 결과는) 1등"이라면서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날 오후에 티오프한 김수지는 강한 바람과 비, 갑자기 내려간 기온 등 악천후 속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로 막아냈다.
오후에 경기에 나선 선수 가운데 5언더파를 친 최민경(29)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김수지는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바람 계산을 많이 하느라 피곤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무작정 멀리 치기보다는 정확한 샷을 하는 게 중요한 코스라서 좋아하는 코스"라는 김수지는 "오늘은 정확한 샷을 치려고 신경을 많이 써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서연정의 아이언 샷. |
2014년에 데뷔해 228개 대회를 치르고도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준우승만 네 번 한 서연정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인 끝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서연정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걱정했는데, 퍼트가 잘 된 덕에 성적이 좋았다"면서 "지난달 말에 코로나에 걸려 체력 회복과 샷 감각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날씨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 서연정은 "투어 생활 9년 차다. 급변하는 날씨 환경에 익숙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6언더파 66타를 쳐 1위에 올랐던 이기쁨(28)은 1오버파 73타로 잘 버텨 공동 3위(5언더파 139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최민경과 허다빈(24)이 공동3위 그룹에 가세했다.
시즌 4승을 노리는 박민지(24)는 4타를 잃는 바람에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한 임희정(22)은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
이날 경기는 바람과 비, 안개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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