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담하기에는 예산 모자라, 예정된 수순
개량형 새 백신은 오는 9월에 출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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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1일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 첫번째)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무료로 제공했던 미국 정부가 이를 유료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미 보건사회복지부가 오는 30일에 제약사와 약국, 코로나19 치료 관련 정부 부처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열고 유료화 문제를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2020년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정부 예산으로 이를 구입해 무료로 제공했다. 그러나 점차 추가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이 커지면서 예산이 모자란 상황이다. 지난 3월 당시 미 백악관의 제프 자이언츠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4차 접종을 위한 충분한 예산이 없다고 말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비용을 개인에게 부담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현재 조 바이든 정부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돈 오코넬 미 보건사회복지부 차관은 WSJ를 통해 "우리는 언젠가는 이 전환을 추진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 시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비용을 개인 비용 부담으로 전환하는데 수개월이 걸린다고 예상했다.
아쉬시 자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16일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진단 키트, 치료제를 구입해 국민에게 나눠주는 비상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2023년에는 앞서 말한 3가지 물품이 거의 다 상업화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정부가 아닌 약국이나 일반 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유료화 전환이 시작되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약 300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고 전망했다. 미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 래리 레빗 부회장은 "백신을 상업화하려면 보험사들은 제약사들과 각자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다. 결국 보험사들은 연방 정부보다 비싼 가격에 백신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제작하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올해 510억달러(약 67조6200억원)의 코로나19 백신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에 "우리의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했다"면서 "우리는 세계 경제에서 수조달러를 아껴줬다"고 항변했다.
한편 아쉬시 자는 18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BA.5 변이를 막기 위한 개량형 백신이 9월 초에서 중순 사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백신은 감염과 전염을 예방하는데 있어 기존 백신보다 상당히 효능이 뛰어날 것이다. 근시일내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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