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경찰서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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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시설 내 깨진 부분에도 카메라가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개선해주시길 바랍니다."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 거리에 위치한 한 클럽.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 관계자는 홍대 클럽 안 화장실에 불법 촬영장비 설치 여부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화장실 내에 있을지도 모르는 초소형 카메라를 탐지했다. 엿보거나 침입하기 쉬운 환경인지 확인했고, 성적인 내용을 담은 낙서 등이 있는지도 점검했다. 경찰은 적외선 탐지 장비와 열감지 장비 등을 통해 화장실 안에 불법 촬영장비 렌즈를 찾기 위해 샅샅이 수색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홍대 클럽 가운데 면적이 300㎡ 이상이거나 112신고가 많은 업소를 골라 점검했다.
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홍대 클럽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마약 투약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컨설팅 작업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에 맞춰 클럽에 관한 사고 예방을 위해 정부 기관과 민간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안전한 홍대거리 만들기 민관합동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해제 이후 홍대 클럽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고 마포구청에 일반음식점 '춤허용업소' 등록을 한 곳은 지난 3월 23개소에서 52개소로 크게 늘었다. 또 홍대 클럽을 관할하는 홍익지구대에 접수된 112신고 건수는 지난 5~7월 1만18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이 있었던 지난 1~3월 7050건보다 약 68% 증가한 숫자다.
최근 클럽과 유흥업소 등에서 잇따라 마약 등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마포경찰서도 지난 7월 주한미군 3명을 폭행,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서교동 홍대 클럽 거리에서 택시기사를 넘어뜨리고 택시 사이드미러를 망가뜨린 혐의를 받는다. 최근 마약류 범죄 관련 112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클럽·유흥업소 밀집지역의 마약 관련 신고는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체 마약 신고(4676건)의 42.7%(1996건)를 차지했다. 올해 6월 기준 서울에서 마약류 관련 신고는 총 861건 접수됐으며 관련 사범은 1343명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클럽 업주들에게 마약범죄 관련 경찰관 출동 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범행 의심 등 마약범죄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 또는 제보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점검을 통해 마약범죄 근절을 위한 클럽 측과 경찰의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은 마포경찰서를 비롯한 4개 기관 7개 부서가 참여해 범죄·위생·소방·전기 분야 안전 요소를 합동으로 찾아 안전 강화 방안을 컨설팅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마포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점검 분야 조례 관련 영업 전 안전기준에 따라 점검을 마쳤다"며 "휴대용 비상조명등이 배치돼 있는지, 방독면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보완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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