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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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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유물" 국내 최초 휴대용 해시계 고국 품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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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통해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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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화재청이 1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한 '일영원구'를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인 '일영원구'는 국내 최초 확인된 구형 휴대용 해시계다. 두 개의 반구가 맞물린 원구 형태로 각종 장치를 조정해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2022.08.18.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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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에 있던 국내 최초 휴대용 구형 해시계 '일영원구'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18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말 해당 유물의 경매 출품 정보 입수 후 면밀한 조사와 평가위원회 검토 문헌 검토를 거쳐 지난 3월 미국의 한 경매에서 이 유물을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국외 반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940년대 당초 소장자이던 일본 주둔 미군 장교가 사망한 후 유족으로부터 유물을 입수한 개인 소장가가 미국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일영원구는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희귀한 유물로, 독창적인 작동 원리로 시각을 측정하는 구형 모양의 휴대용 해시계"라며 "유물 정보가 기재된 명문과 낙관을 통해 1890년 상직현이 제작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한국 시계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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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용삼 충북대 명예교수가 1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이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해 공개한 '일영원구'를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인 '일영원구'는 국내 최초 확인된 구형 휴대용 해시계다. 두 개의 반구가 맞물린 원구 형태로 각종 장치를 조정해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2022.08.18.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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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일영원구는 높이 23.8㎝이고 원형 구의 지름은 약 11.2㎝의 소형이라 휴대가 편하게 제작됐다.

이용삼 충북대 명예교수는 "당시 고위직이 개인적으로 휴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직현이란 제작자가 일본에 통신사로도 다니고 궁궐을 파수하는 무관으로서 배도 많이 타고 나갔던 것으로 봐 개항 시기에 언제나 활용할 수 있도록 명품으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일영원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형 휴대용 해시계라는 점, ▲전통 과학기술의 계승·발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 ▲명문과 낙관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과학사적 가치가 높다.

조선시대 일반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반구 형태로 태양의 그림자를 통해 시계를 확인하는 영침이 고정돼 한 지역에서만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일영원구'는 원구 형태로 반구 두 개가 맞물려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어디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영원구'로 시간 측정을 하려면 먼저 다림줄로 수평을 맞추고, 나침반으로 방위를 측정해 북쪽을 향하게 한다. 그 다음 위도조절장치로 위도를 조정하고 횡량에 비추는 태양의 그림자가 홈 속으로 들어가게 해 현재 시간을 알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쪽 반구에는 12지 명문과 96칸의 세로선으로 시각을 표시했다. 이는 하루를 12시 96각(刻, 15분)으로 표기한 조선 후기 시각법을 따른 것이다.

정오 표시 아래에는 둥근 구멍(시보창)이 있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쪽 반구를 움직이면, 이 창에 12지 시간 표시(시패)가 나타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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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화재청이 1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한 '일영원구'를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인 '일영원구'는 국내 최초 확인된 구형 휴대용 해시계다. 두 개의 반구가 맞물린 원구 형태로 각종 장치를 조정해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2022.08.18.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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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자격루와 혼천시계에도 12지로 시간을 나타내는 시보 장치를 둔 사실로 미뤄 '일영원구'는 조선 과학기술을 계승하는 한편, 외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던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 고안된 유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내부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패가 돌아가고 있다. 시패를 사용하는 시계를 디지털시계라고 하고 그림자를 사용하는 것은 아날로그 시계라고 한다"며 "일영원구는 소형 휴대용 해시계지만 디지털로도 시간을 볼 수 있고 아날로그로도 볼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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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문화재청이 매입, 공개한 '일영원구'를 살펴보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인 '일영원구'는 국내 최초 확인된 구형 휴대용 해시계다. 두 개의 반구가 맞물린 원구 형태로 각종 장치를 조정해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2022.08.18.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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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원구'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과학 유물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한쪽 반구에는 '대조선 개국 499년 경인년 7월 상순에 새로 제작했다(大朝鮮開國四百九十九年庚寅七月上澣新製)'는 명문과 '상직현 인(尙稷鉉印)'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1890년 7월 상직현이란 인물이 이를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상직현은 고종대 무관으로 주로 총어영 별장과 별군직에 임명돼 국왕의 호위와 궁궐 및 도성의 방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유물 제작 시기인 조선후기의 주조 기법과 은입사 기법 등 장식 요소가 더해진 점도 주목된다. 네 개의 꽃잎 형태로 제작된 받침에는 용, 항해 중인 선박, '일월(日月)'이 상감돼 있다.

'일영원구'의 과학적 조사를 맡은 권혁남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연구원은 "일영원구의 구체는 동으로 제작됐고 지지대, 기둥 등은 황동으로 제작됐으며 받침 부분은 철에 은상감을 했다"며 "일부 동으로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체 표면의 글씨 등은 조각도를 이용해 새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일영원구는 휴대용· 구형 해시계로서 과학적으로 정교한 다양한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와 예술적인 품격을 지닌 명품 해시계로서 평가할 수 있으며, 향후 연구·교육 자료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일영원구'를 19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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