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석 주변 문화층 20㎝ 안팎 유실 추가 확인
정비 공사가 중단된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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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문화재청이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알려진 경남 김해시의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가 상당 부분 훼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17일 설명자료를 내고 "구산동 지석묘와 관련해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항이 확인됨에 따라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김해중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김해시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만 350톤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 시설이 161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해당 묘역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던 김해시가 정비 과정에서 묘역을 표시하는 바닥돌인 박석을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들어낸 사실이 확인됐다. 현행법은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 내에서 현상을 변경할 경우 별도의 문화재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조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지난 11~12일 긴급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상석 주변부에서도 '문화층'(文化層·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알 수 있는 지층) 일부(20㎝ 전후)가 유실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정비사업 부지 내 저수조, 관로 시설, 경계벽 등을 설치한 부지는 해당 시설조성 과정에서의 굴착으로 인해 문화층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훼손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현장. ⓒ 뉴스1 김명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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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화재청은 수작업으로 박석을 들어냈다는 김해시 해명에 대해 "굴착기 등 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작업 규모"라고 반박한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구산동 지석묘의 보호·정비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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