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띄우고 수금 나선 신세계, 롯데-현대 제치고 '호남 정복' 분주(종합)

[이수호 기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멸공 이벤트'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이와 관련된 정치적 이슈로 민심이 좋지 않은 호남 내 소비자 확보 전략에는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국내 유통가 3사 중 신세계가 선제적으로 호남 공략에 돌입한 것. 변변한 복합 쇼핑몰 하나 없었던 호남 지역에도 신세계 덕에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바람이 불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17일 광주광역시 어등산 부지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 개발을 공식화했다. 동시에 기존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먼저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서부 어등산 부지에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한다. 쇼핑·근린생활시설, 체험형 콘텐츠, 레저와 휴양이 결합된 초대형 규모의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각오다. 스타필드 광주에는 300개 이상의 브랜드와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역 특성과 고객 니즈,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매장 구성에 반영한다. 또 IT기술을 활용한 문화 향유 콘텐츠 등도 계획됐다.

또한 기존의 광주 신세계백화점도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 인근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영업면적만 13만2230㎡ 규모에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를 새롭게 선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하는 규모로 문화와 예술, 최첨단 과학과 최신 트렌드의 쇼핑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다.

MZ 세대와 부유층의 핵심 콘텐츠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유치도 곧 성사된다. 광주 호남 지역 최초의 '에루샤' 매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포함한 총 1000여개의 브랜드도 입점한다. 이밖에도 최신 디지털 트렌드가 고스란히 담긴 '스마트 스토어'도 구현한다. 블록체인 결제, 디지털 미디어, 인공지능·메타버스·NFT 등 다양한 기술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며 지역 대학·스타트업과 협업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사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라는 특수 법인을 통해 이미 호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제 갓 호남 개발을 선언한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사실상 뒤로 밀려난 모습이다. 무엇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998년, 41억원을 투입해 광주신세계 지분 83%을 인수했고, 오늘날 상당한 자산을 불리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유통 3사 중 가장 먼저 호남 개발을 선언, 이번 스타필드 개발을 시작으로 지역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민 우선 채용으로 3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브랜드 입점, 전통시장 지원 상생 프로젝트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광주 신세계 Art & Culture Park는 2만5000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우수 인재 인턴십, 지역 대학 산학협력 등 지역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신세계는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을 통해 총 5만 5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이로 인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두 곳 지역법인으로부터의 세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28년간 현지법인으로 함께 성장해온 지역 대표 기업으로서 기존 광주신세계의 가치를 계승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로 가득 채운 지역민들이 원하는 명소를 가장 빠르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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